뉴욕증시분석

또 돈 푸는 Fed…폭등 원인? 한 주 $3000억 뿌렸다

해외선물 전문 정실장 2023. 3. 17. 09:27
 
<3월 16일(목) 뉴욕 금융시장>
▶주가 폭등=S&P500 1.8%, 나스닥 2.5%
▶금리 급등=미 국채 10년물 3.580%(+11.4bp)
▶유가 상승=WTI 배럴당 68.1달러(+0.7%)
15일 밤 크레디스위스는 스위스 국립은행(SNB)으로부터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을 대출받기로 했다고 긴급히 발표했습니다. 스위스 국립은행이 "필요한 경우 은행에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지 몇 시간 흐르지 않은 때였습니다. 32억 달러 상당의 선순위 채권도 되사기로 했습니다. 전날 폭락한 주가는 16일 19% 넘게 상승했습니다. 다른 유럽 은행도 주가를 회복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보고서를 내고 "스위스 국립은행의 성명은 명확하고 확고한 지원을 나타낸다. 위험을 제거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RBC캐피털마켓츠는 "크레디스위스의 이번 조치가 고객들에게 일부 위안을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모두가 이렇게 보는 건 아닙니다. 모닝스타는 크레디스위스가 "근본적으로 자산 건전성 문제가 아니라 수익성 문제를 안고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JP모건은 크레디스위스의 현상 유지가 불가능하다며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첫 번째는 같은 스위스 은행인 UBS가 인수하는 것입니다. 이럴 가능성을 가장 크게 점쳤습니다. (블룸버그는 오늘 오후 크레디스위스가 UBS와의 강제 합병에 반대했다고 보도했습니다)두 번째는 스위스 국립은행이 자본을 투입하는 겁니다. 일종의 국유화를 통해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죠. 세 번째는 은행을 스스로 문 닫는 방식인데, 이는 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고 봤습니다. KBW도 "크레디스위스는 무엇보다 해체가 가장 가능성이 큰 해결책"이라며 "은행 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한 자산 매각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예상했습니다.
 
이들이 이렇게 크레디스위스를 박하게 평가하는 것은 지난 몇 년간 불가리아 마약 자금세탁과 모잠비크 부패 등에 연루되어 막대한 벌금이나 평판 손상을 입었을 뿐 아니라 내부 경영진 간 스파이 스캔들까지 터지는 등 일종의 '막장' 같은 일이 많았던 탓입니다. 2021년 핀테크 그린실 파산, 빌 황의 아케고스 캐피탈 파산에 얽혀 80억 달러를 날려 내부 통제가 엉망이란 지적도 받아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돈을 제대로 벌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본적 문제는 유동성이 아니라 수익성이라는 지적입니다. 미즈호의 도미닉 콘스탐 매크로 전략가는 "스위스 국립은행이 한 것이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뜻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분명히 크레디스위스는 많은 독특한 문제가 있다. 장기적, 혹은 중기적으로 이를 굿뱅크와 배드뱅크 등으로 나눠 해결책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들은 상당히 훌륭한 프라이빗뱅크(private bank)를 갖고 있고 그들은 이것을 유지하길 원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장 초반 3%대 급등하던 유럽 증시의 주가는 오후께 상승 폭을 줄였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결정 발표가 다가온 탓입니다.
ECB는 은행 혼란에도 불구하고 50bp 인상을 강행했습니다. 12월, 2월에 이어세 번 연속 빅스텝을 밟은 것이죠. 하지만 달라진 게 있었습니다. 지난달 50bp를 올릴 때는 '3월에도 금리를 50bp 인상하겠다'라는 명확한 선제적 가이던스를 성명서에 넣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그걸 지워버렸습니다. 대신 "은행 부문은 회복력이 있으며 ECB는 필요하면 금융시스템을 지원하기 위해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할 수단을 갖고 있다"라고만 밝혔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라면서도 "그건 현재의 기본 전망이 지속할 경우(금융 충격이 없는 경우)"라고 전제 조건을 달았습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위원 3~4명이 이번 결정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상황을 확인할 시간을 갖고 싶어 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ING는 "ECB가 새로운 가이던스 제시를 자제하고 데이터 의존성을 강조했다는 사실은 금리의 정점이 생각보다 더 가까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오늘 ECB는 최근 시장 혼란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지만 이런 태도를 고수할 수 있는지는 앞으로 벌어질 일에 달렸다. 오늘 결정은 추가 금리 인상 속도와 규모, 횟수의 둔화를 의미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ECB의 금리 결정이 나온 후 유럽 각국의 국채금리는 급락했습니다. 50bp를 올렸지만 '비둘기파적'으로 본 것입니다. 독일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발표 전 연 2.193%에서 발표 후 연 2.145%로 떨어졌습니다.
유럽 증시는 다시 힘을 찾았고 독일 DAX는 1.57%, 프랑스 CAC지수는 2.03% 올라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를 지켜본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상승하고, 10년물은 하락했습니다. ECB 움직임을 보면 Fed도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을 강행할 것이란 관측이 커진 탓입니다. 그래서 2년물 수익률은 더 긴축적이 될 통화정책을 반영해 오르고, 10년물 금리는 더 깊어질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내린 것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Fed워치 시장에서도 3월 25bp 인상 가능성이 70% 이상으로 높아졌습니다.
미 증시의 주요 지수는 오전 9시 30분 0.5% 안팎의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지역은행 문제도 또 증시 발목을 잡았습니다. 어제 S&P가 신용등급을 정크로 강등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장 초반 또 30%가 넘는 폭락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피치도 웨스턴 얼라이언스 등을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분류했습니다. 이 은행도 20% 가까이 급락하며 출발했습니다.
 
발표된 경제 지표는 엇갈렸습니다. 주간 실업급여 청구 건수(~3월 11일)는 19만2000 건으로 전주(21만2000건)나 월가 예상(20만5000건)보다 더 적었습니다. 다시 20만 건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고용이 여전히 버티고 있는 것이죠. 또 주택시장도 반등 분위기를 보였습니다. 2월 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보다 9.8% 증가했고 건축허가 역시 전월 대비 13.8% 늘었습니다.
반면 물가 전선에선 괜찮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2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습니다. 예상(0.2% 하락)에 못 미쳤지만, 석유를 뺀 수입 가격은 전달보다 0.4% 내려 전월(0.3% 상승) 및 예상(0.1% 상승)보다 낮았습니다. 전년 대비로는 1.1% 내렸습니다. 연간 기준으로 2020년 12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첫 내림세였습니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제조업 지수는 -23.2로 전월(-24.3)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위축 영역에 머물렀습니다. 지불 가격도 하락했습니다.
 
오전 10시 50분께 시장 분위기를 한 방에 바꾼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대형 은행들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구조에 나섰다'(Biggest U.S. Banks Race to Rescue First Republic)라고 보도한 것입니다. WSJ은 "퍼스트 리퍼블릭 구제에는 250억 달러 이상이 필요하다"라며 "JP모건과 씨티 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가 각각 50억 달러씩을 예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PNC파이낸셜, US뱅코프, 트루이스트 등도 그보다는 적은 돈을 투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퍼스트 리퍼블릭은 이번 위기 전만 해도 은행권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던 곳입니다. 자산규모가 2130억 달러에 달하고 주요 고객은 실리콘밸리의 부자들입니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에게 모기지 대출을 해준 곳이 바로 이 은행입니다. 월가 관계자는 "퍼스트 리퍼블릭의 부유층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장기 포석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퍼스트 리퍼블릭 주가가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은행주 반등을 주도했습니다. 퍼스트 리퍼블릭은 9.98% 올랐고, 웨스턴 얼라이언스도 14.1% 뛰었습니다. JP모건은 1.94%,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69%, 씨티는 1.78% 오르는 등 은행주가 오르자 시장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주요 지수는 치솟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다우는 1.17%, S&P500 지수는 1.76% 올랐고 나스닥은 2.48%나 폭등했습니다.
채권시장 분위기도 바뀌었습니다. 크레디스위스 문제가 가라앉고 미국 지역은행 문제도 해결된다면 경기 침체 확률은 줄어들 것입니다. 또 다음주 Fed는 기준금리를 더 편안하게 올릴 수 있겠지요. 결국, 오후 4시 30분께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31.2bp 급등한 4.191%를 기록했고, 오전 한때 하락했던 10년물도 11.4bp 오른 3.580%에 거래됐습니다.
그리고 장 마감 직전 JP모건 등 11개 은행이 퍼스트 리퍼블릭에 300억 달러를 예치했습니다. 월가는 JP모건이 주도적 역할을 한 것을 주목했습니다. 지난 2008년 3월 베어스턴스가 위기에 처했을 때 백기사로 나서 주당 2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던 JP모건은 베어스턴스 주주의 반발과 소송 등으로 결국 주당 10달러를 내야 했습니다. 고생한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이후 여러 차례 "다시는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 딜에 참여하지 않겠다"라고 말해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다시 백기사로 나선 것이죠. 다만 그런 나쁜 경험 탓인지, 자본을 투입해 은행을 인수하기보다 예금을 예치하는 데 그쳤습니다. 퍼스트 리퍼블릭은 정규장에선 급등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는 다시 폭락하고 있습니다. 자본이 아니라 예금이 투입된 건 임시방편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탓일 수 있습니다.
Fed가 발표한 통계를 보면 최근 일주일 동안 대차대조표는 2970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리콘밸리 은행과 시그니처 은행을 폐쇄하고 만든 브릿지뱅크에 1428억 달러가 대여됐고, 지난 일요일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은행기간펀딩프로그램(BTFP)에서도 이미 119억 달러가 대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존 재할인 창구를 통해 공급된 자금도 한 주 전 46억 달러에서 1528억 달러로 급증했습니다. 양적 긴축(QT)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 혼란 수습으로 인해 돈이 마구 풀리고 있는 것이죠. 이것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오늘 아침 JP모건은 BTFP를 통해 최대 2조 달러의 유동성이 풀릴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시장 분위기가 바뀌자 은행 혼란이 결국 시장에 좋은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위기로 번지지는 않으면서 경기와 물가 둔화, 그리고 Fed의 전환을 가져오고 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정말 베스트 시나리오가 될 것입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CNBC 인터뷰에서 "은행은 매우 중요한 업종이다. 이들이 혼란에 빠지자 시장도 어려워졌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 Fed가 BTFP를 만들었고 크레디스위스는 구제금융을 받았으며 오늘은 퍼스트 리퍼블릭에 300억 달러가 예치됐다. 이런 일들은 은행에 대한 신뢰를 재건하고 주가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 오늘은 거래량도 많이 늘어나 질적으로 좋은 랠리가 나타났다. 이번 일은 Fed의 공격적 통화 긴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금리의 최고점을 이미 봤는데, 그건 주식 밸류에이션에 긍정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설립자는 "갑자기 디플레이션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 이번 사태는 은행들의 대출 중단을 초래하고 기업들의 해고를 부추길 수 있다. 그리고 이번 주 나온 소비자물가, 생산자물가 등 물가 데이터도 둔화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빅테크 등 기술주가 폭등하며 시장을 주도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4.05%, 알파벳이 4.68%, 아마존은 3.99% 올랐습니다. 백악관이 중국에서 틱톡을 팔지 않으면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메타(3.63%), 스냅(7.25%) 등도 폭등했습니다. 퍼스트 아메리칸 트러스트의 제리 브락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랠리를 완전히 신뢰하지는 않지만, Fed가 공격성을 완화한다면 기술주가 계속해서 상승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여러 가지 궁금증이 남습니다. 세 가지를 짚어 보겠습니다.
 
① Fed는 다음주 어떤 결정을 내릴까요?
오후 4시 기준 Fed워치 시장에서는 25bp 인상 확률을 80% 이상 베팅하고 있습니다. FOMC에서 봐야 할 것은 금리 변화만이 아닙니다. 은행 혼란에 대한 Fed의 시각이 성명에 나타날 것입니다. 또 점도표가 새로 나옵니다.
라구람 라잔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교수(전 인도중앙은행 총재)는 야후파이낸스 인터뷰에서 Fed가 25bp 인상과 동결 사이에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라잔은 "Fed가 인하할 것 같지는 않다"라면서 "공격적으로 50bp를 인상하는 것도 불가능할 것 같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시장 취약성이 너무 큰 이 시점에서 그것은 꽤 힘든 폭의 인상이 될 것이다. 25bp 또는 0이라고 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라잔은 Fed가 동결을 택한다면 제롬 파월 의장은 "매우 강력한 언어로 이를 방어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게 아니다. 잠시 시장을 지켜보는 것일 뿐"이라고 얘기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이는 긴축을 재개하기 위한 창을 열어 두기 위한 것입니다. Fed는 과거 금리 정책 방향을 자주 바꾸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단 동결하고 나면 시장은 더이상의 금리 인상은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인플레이션과 싸우겠다는 Fed의 신뢰성을 흔들 수 있고, 인플레이션이 가라앉지 않을 때도 금리 인상을 재개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Fed가 25bp를 인상할 경우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경기를 둔화시키려 하고 있음을 보여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선택은 채권시장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고 금융시스템의 균열을 심화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라잔 교수는 "Fed는 이론적으로는 다음주 금리를 동결해도 인플레이션 억제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인해 많은 기업은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고 보고 근로자들을 해고할 것이고 이는 경기를 둔화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라잔은 "금융 부문의 혼란은 Fed가 하는 일의 일부를 도울 것이다. Fed가 위기가 그런 일을 할 만큼 나쁘다고 믿는다면 동결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음주 21~22일까지 이런 혼란이 지속하느냐, 안정되느냐에 달려있다는 얘기입니다.
 
② 은행 발 혼란이 잠잠해진다면, 경기 침체 우려는 사라지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번 혼란이 발생한 뒤 월가가 예상하는 침체 확률은 확실히 높아졌습니다. 다른 은행의 유동성 위기를 본 많은 은행이 돈줄을 꽉 쥐고 대출의 고삐를 더 조일 것이고, 이로 인해 경기가 둔화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오늘 아침 향후 12개월 동안의 미국 경제 침체 가능성을 다시 35%로 높였습니다. 중소 은행의 스트레스로 인한 단기적 불확실성 증가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작년부터 35%를 유지해오던 골드만은 한 달 전인 2월15일에 이를 25%로 낮췄었는데, 다시 올린 것이죠. 물론 아직도 월가 컨센서스인 60%보다는 낮습니다. 골드만은 어제 "중소 은행들이 신규 대출을 40% 정도 줄일 것으로 본다"라며 올해 미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3%포인트 낮춰 1.2%로 수정했습니다. JP모건도 중소 은행의 대출 증가세 둔화가 1~2년 내 GDP를 0.5∼1%포인트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③ 급락했던 은행주는 반등하는 분위기입니다.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할 때일까요?
BCA리서치는 이번 혼란이 금융위기로 번지지 않더라도 주가가 반등하면 은행주를 팔 것을 권고했습니다. 마진 축소가 예상된다는 것입니다. BCA리서치는 중앙은행의 긴축 통화정책을 가장 이유로 들었는데요. 이는 은행의 대출 수요를 줄이는 한편 예금 인출을 촉발해 자산 및 부채의 불일치를 악화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긴축에 따른 경기 둔화는 대출 연체율 증가와 더 많은 채무 불이행으로 이어질 것으로 봤습니다. 은행들이 시중 금리 상승에 따라 예금 이자를 높여줘야 하기 때문에 순이자마진도 압박을 받을 것으로 봤고요. 멀쩡한 기업도 인수·합병 등을 줄이면서 기업금융도 위축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번 사태로 인해 예금보험료는 높아지고 각종 규제가 강화되어 더 많은 자본이 필요해질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BCA리서치는 "은행 업계가 여러 면에서 압력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실망스러운 이익 성장과 장기적으로 저조한 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