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미 동부시간) 아침 7시 30분, 뉴욕 채권시장의 금리가 또 급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고용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가 집계한 3월 기업 감원 계획이 8만9703명으로 지난달보다 15%,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319% 증가한 것으로 나온 데 따른 것입니다. 1분기 전체로 따지면 27만416명으로 2020년 1분기 이후 최대로 집계됐습니다. 기술, 금융 업종이 감원을 주도했습니다. CG&C는 1분기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기술업종의 감원은 2001년 닷컴버블 붕괴 때를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앤드루 챌린저 부사장은 "경제가 여전히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지만, 많은 기업이 올해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있고 기업들이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대규모 해고가 이어질 것 같다"라고 밝혔습니다.

2년물 금리는 한때 10bp 이상 내려 3.679%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5일 연속 내림세였습니다. 10년물은 3.261%까지 내리고요. 이건 작년 9월 초 이후 최저입니다.



계속해서 실업급여를 청구하는 연속 청구 건수(~3월 25일)도 182만3000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2021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기존 발표분은 이전주 168만900개였는데, 이것도 181만7000건으로 수정됐죠. 바뀐 데이터를 보면 계속 청구 건수는 3주 연속 180만 건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JP모건은 오늘 "우리는 1분기 성장률을 3.25%로 추정하지만 2분기에는 심각한 성장 둔화 움직임이 있어 1%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도 "비록 올해 후반에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만, 이런 성장 냉각이 아직은 금세 침체로 굴러떨어질 것이란 신호를 주고 있진 않다"라고 밝혔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도 0.1~0.4%의 소폭 약세로 출발했지만, 정오를 지나면서 모두 플러스로 전환했습니다. 아침에는 큰 폭으로 하락하던 기술주가 반등세를 이끌었습니다. 나스닥은 장 초반 0.7% 내리기도 했지만 결국 0.76%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는 0.01%, S&P500 지수는 0.36% 올랐습니다.


월가는 3월에 23만 개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예상합니다. 실업률은 3.6%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임금은 한 달 전보다 상승하지만, 전년 대비 2월 4.6%에서 3월 4.3%로 상승률은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시장이 좋아할 신규고용 수치의 '스위트 스폿'은 15만~20만 개로 추정됩니다. 세븐스리포트의 톰 에세이 설립자는 "너무 뜨거운 수치는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할 것이고 너무 차가운 보고서는 경착륙에 대한 우려를 더 할 것이다. 고용보고서에는 양면 위험이 있으며 최근 랠리를 유지하려면 '정확한' 숫자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더 많은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다음주에는 3월 소비자물가(CPI)와 3월 생산자물가(PPI)도 발표됩니다. 12일과 13일에 나옵니다. ING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4% 이상 오른다면 5월 금리 인상에 대한 예상이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은행 위기 탓에 Fed 멤버들이 가장 치열하게 금리 결정을 고민했던 지난 3월 FOMC 회의록도 공개됩니다.

낙관론과 비관론이 맞서다 보니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주장도 많습니다. 골드만삭스의 토니 파스쿼릴로 헤지펀드 담당 글로벌 헤드는 CNBC 인터뷰에서 S&P500 지수가 당분간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봤습니다. 그는 "나는 그동안 떨어지면 사고, 오르면 팔았다. 지난 1분기까지 3개월, 6개월 동안 그런 전망은 매우 유익했고 S&P500 지수는 3800~4200에서 움직였다. 나는 이런 역학이 크게 바뀌었다고 보지 않으며, 당분간 이곳에 갇혀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우리가 박스권에 갇혀 있다고 보지만 꼬리 위험을 본다면 위쪽을 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데, 주가수익비율(PER)을 18배나 지불하고 있다. 이번 주 본 것처럼 경제는 약간 모멘텀을 잃고 있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지역은행 불안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위험이 있다면 아마도 상승보다는 하락에 더 가까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오는 14일 JP모건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1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됩니다. 이번 어닝시즌에서는 이익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할까요? 금리 인하 기대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상황에서 만약 펀더멘털인 이익이 예상보다 많이 감소한다면 주가에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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