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9일 목요일>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월가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부정적 놀라움을 줬던 1월 소비자물가(CPI), 생산자물가(PPI)가 일으킨 충격 같은 건 없었죠. 그래서 투자자들은 조금 안도할 수 있었습니다. 29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상승했고, 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수익률이 하락했습니다.
아침 8시 30분에 발표된 1월 PCE 보고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헤드라인 PCE 물가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4% 상승한 것으로 나왔고요. 근원 물가는 각각 0.4%, 2.8%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월가 예상과 같았습니다. 12월 데이터와 비교하면 전월 대비(12월 0.1%, 0.1%)로는 큰 폭 반등했지만, 전년 대비(12월 2.6%, 2.9%)로는 둔화 추세가 이어졌습니다. 근원 물가 2.8% 상승은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1월 물가 상승의 원인은 역시 서비스였습니다. 상품 물가는 0.2% 떨어졌지만, 서비스 물가는 한 달 만에 0.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비스 물가 중에 주거비는 0.5% 상승했고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가 0.6% 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근원 물가의 3개월 연율 환산 수치는 12월 1.6%에서 1월 2.6%로 높아졌고요. 6개월 환산 수치는 2.0%에서 2.5%로 올랐습니다. 이것도 12월 전월 대비 수치가 기존 0.2% 상승에서 0.1% 상승으로 하향 수정된 덕분입니다. 또 주거비 이외의 서비스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Fed가 주시하는 슈퍼코어 PCE 물가(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는 전월보다 0.6%나 뛰었습니다. 11월 0.17%, 12월 0.25%보다 훨씬 높은 것이죠.
1월 개인소득(명목)은 배당 증가, 정부 이전소득 증가 등으로 한 달 만에 1% 올랐지만 가처분 소득은 0.3% 증가했습니다. 세금 납부 등이 늘어나 탓입니다. 개인소비는 0.2% 늘어났고요.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실질 소득 증가율은 0%이고 실질 지출은 -0.1%를 기록했습니다. 실질 지출 감소는 5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수치가 발표된 뒤 시장 금리는 하락했습니다. 또 시카고상품거래소의 Fed워치 시장에서는 오는 6월에 기준금리가 인하될 확률을 발표 전 60%에서 발표 직후 65%로 베팅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오늘 보고서는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예상 수준으로 양호했지만 실질 지출 증가율이 낮게 나왔기 때문에 국채 수익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근원 PCE 물가에 새로운 나쁜 소식은 없었다. 그래서 6월 인하 기대는 확실한 예상으로 예측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ING는 "1월 명목 개인소득은 예상보다 훨씬 많이 증가했지만, 세금 납부가 전월 대비 6% 증가했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소비력을 잠식하면서 실질 가처분 소득은 전월 대비 0% 늘어나 실망스러웠다. 이는 2024년 지출 성장이 작년보다 상당히 완만한 추세를 보일 것임을 시사한다. 실제 1월 실질 지출은 전월 대비 -0.1%를 기록했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금리 인하가 임박하지는 않았지만, 6월에는 금리를 낮추기에는 충분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웰스파고는 "1월 근원 PCE 디플레이터는 한 달 전보다 0.4% 상승해 금리 인하가 임박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1년 전에 비해선 12월보다 0.1%포인트 감소한 2.8%를 기록해 점차 Fed 목표인 2%에 접근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는 금리 인하가 다가오고 있음을 뜻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Fed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Fed에게 1월 PCE 물가는 후퇴이긴 하지만 게임체인저는 아니다"(For the Fed, January PCE Inflation Is a Setback, But Not a Game Changer)라고 썼습니다. 두 가지 이유로 Fed의 시각을 바꾸지는 못할 데이터라는 것이죠. 첫 번째는 오늘 데이터가 이미 1월 CPI, PPI를 통해 Fed 위원들의 생각에 녹아들어 있다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3월 인하는 이미 배제된 상황이고 5월 FOMC 회의까지는 두 번의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더 나오는 만큼 판단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이유입니다.
실제 PCE 수치가 나온 뒤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1월 PCE 물가는 별로 놀랍지는 않았다.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이란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현재로서는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느껴진다"라고 말했습니다. 애틀랜타 연은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오늘 나온 것을 포함해 지난 몇 번의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이 금세 2%에 도달하는 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약간의 덜컹거림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줬다"라면서도 "인플레이션 라인의 경사가 여전히 내려가고 있다. 이런 식으로 상황이 진전된다면 여름에는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게 아마도 적절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낮아지고 있다는 녹색 새싹(green shoots)이 많이 보이지만 아직 거기(금리 인하 시점)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으로 PCE 데이터는 어떻게 나올까요? UBS는 "근원 PCE 물가는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앞으로 몇 달간 계속해서 둔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그래서 6월에는 2.2%에 도달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그러나 하버드대의 제이슨 퍼먼 교수(경제학)는 "2월 PCE 물가의 3개월, 6개월 연율 환산 수치는 또 올라갈 것 같다. 전월 대비 낮게 나왔던 작년 11월, 그리고 8월 수치가 각각의 계산에서 빠지게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PCE 데이터 외에도 경제 데이터가 많았습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이전 주보다 1만3000건 증가한 21만5000건을 기록했습니다. 4주 만에 처음 증가하면서 컨센서스 21만 건을 상회했고요. 2주 이상 신청한 계속 청구 건수는 4만5000건 늘어난 190만5000건으로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두 데이터 모두 여전히 낮고 팬데믹 이전 호황 수준에 가깝다. 노동시장에 장기적 실업 이슈는 (아직) 없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시카고 연은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월에 전달보다 2.0포인트 하락한 44.0을 기록했습니다. 컨센서스인 47.3을 밑돌았습니다. 반면 캔자스시티 연은이 발표한 제조업 PMI는 1월 -9에서 상승한 2월 -4로 나타났습니다. 시카고 지수를 빼면 대부분 지역 연은 제조업 PMI는 2월에 개선됐습니다. 내일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하는 2월 제조업 PMI를 보면 추세를 확인할 수 있겠지요. 월가는 전월보다 0.4포인트 오른 49.5를 예상합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1월 잠정주택판매 지수는 전달보다 4.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월가는 0.8% 증가를 예상했지요. 최근 모기지 금리 상승 탓으로 분석됐습니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 등 경제 여건은 주택 매입에 우호적이지만 소비자들은 모기지 금리 변화에 민감하고 이는 주택 판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런 데이터가 나온 뒤 1분기 GDP 성장률 추정치를 어제와 같은 연율 2.4%로 유지했습니다. 오늘 전반적인 데이터가 좋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나쁘다고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이죠.
결국, 뉴욕 채권 시장에서 오후 3시 50분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2bp 내린 4.252%, 2년물은 0.4bp 하락한 4.644%를 기록했습니다. 경제 데이터와 더불어 월말 채권 매수도 채권 가격 상승에 이바지한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PCE 안도감에 0.2~0.7% 상승세로 출발했고요. 오후 들어 상승 폭을 더 키웠습니다. 다우는 0.12% 올랐지만 S&P500 지수는 0.52%(5096.27), 나스닥은 0.90%(16091.92) 상승하면서 둘 다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상승세를 이끈 주인공은 반도체 주였습니다. AMD가 9% 폭등하는 등 반도체 주가 뜨거운 행진을 벌였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7% 상승했습니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AMD는 별 뉴스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폭등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역설적으로 어제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한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스노우플레이크의 경고가 꼽혔습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주가가 18.14% 폭락했습니다. 4분기 실적은 월가 예상을 넘었습니다만 두 가지가 문제였습니다. 먼저,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 고객사들이 지출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보다 26~27%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것입니다. 월가가 추정해온 30%보다 훨씬 낮습니다. 두 번째는 그동안 회사를 이끈 프랭크 스루트만 CEO의 은퇴 발표였습니다. 스루트만은 스노우플레이크 뿐 아니라 서비스나우, 데이터도메인까지 모두 성공시킨 스타 기업인이죠. 에버코어ISI는 이를 "투자자에게 힘든 원투 펀치였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향후 실적 부진을 경고하면서 "새로운 AI 칩에 대한 수요가 매출 성장에 압력을 가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오늘 실적을 공개한 HP도 엔비디아 칩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곳곳에서 AI 칩 수요가 엄청나다는 얘기입니다. 이게 엔비디아 AMD 등 반도체 주식을 중심으로 AI 붐을 다시 자극한 것이죠.
2월에 나스닥은 6.12%, S&P500 지수는 5.17% 상승했습니다. 다우도 2.22% 오르면서 세 지수 모두 넉 달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습니다.
넉 달 연속 상승세가 이어져 왔는데 더 오를 수 있을까요? 역사는 그렇게 증언합니다. 카슨그룹에 따르면 1950년부터 따져서 11월부터 2월까지 넉 달 연속 오른 해가 모두 14번 있었습니다. 그 14번 모두 나머지 10개월 동안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상승확률 100%, 평균 수익률은 14.9%에 달합니다.
그러나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주가가 너무 비싸졌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선행 주가수익비율(P/E), 후행 P/E, 쉴러 P/E, EV/EBITDA, EV/매출 등 모든 지표에서 역사적 측면에서 보면 비싼 상황입니다. '가치평가의 달인'으로 불리는 뉴욕대의 애시워스 다모다란 교수는 오늘 CNBC 인터뷰에서 "나는 한 달 전 (인터뷰에서) 주가가 과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는데, 그 이후 주가는 더 많이 올랐다.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엔비디아 주식에 대해 "실적을 보면 엔비디아의 주가는 다른 AI 주식에 비해 비싸지 않다. AMD나 마벨보다 훨씬 저렴하다. 인텔에 비해서도 싸기 때문에 기대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괜찮은 트레이드였지만 이제는 훌륭한 투자는 아닐 것이다. 모두가 환상적으로 보고 있는데, 이런 생각이 깨지는 순간 기업은 여전히 좋겠지만 주가는 통제 불가능해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엔비디아만큼이나 뜨거운 게 비트코인입니다. 현물 ETF 상장에 이어 4월 반감기 이벤트가 다가오면서 6만 달러대로 폭등했지요. JP모건은 비트코인과 관련해 4가지 포인트를 짚었습니다.
⑴ 4월 말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 이벤트는 채굴자 보상을 블록당 6.25BTC에서 3.125BTC로 줄인다. 보상 감소와 생산 비용 증가로 인해 채굴자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⑵ 현재 비트코인의 생산 비용(중앙값) 추정치는 2만6500달러이며, 반감기 후에는 보상 감소로 인해 두 배인 5만3000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⑶ 반감기 후 덜 효율적인 채굴자들의 이탈로 인해 해시레이트(hashrate)가 20% 감소할 경우 생산 비용 추정치는 4만2000달러로 조정된다.
⑷ 반감기 이벤트로 인한 초기 흥분이 가라앉은 후(4월 이후 예상) 비트코인 가격은 조정된 생산 비용 추정치에 맞춰 4만2000달러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침 8시 30분에 발표된 1월 PCE 보고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에 따라 근원 물가의 3개월 연율 환산 수치는 12월 1.6%에서 1월 2.6%로 높아졌고요. 6개월 환산 수치는 2.0%에서 2.5%로 올랐습니다. 이것도 12월 전월 대비 수치가 기존 0.2% 상승에서 0.1% 상승으로 하향 수정된 덕분입니다. 또 주거비 이외의 서비스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Fed가 주시하는 슈퍼코어 PCE 물가(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는 전월보다 0.6%나 뛰었습니다. 11월 0.17%, 12월 0.25%보다 훨씬 높은 것이죠.
수치가 발표된 뒤 시장 금리는 하락했습니다. 또 시카고상품거래소의 Fed워치 시장에서는 오는 6월에 기준금리가 인하될 확률을 발표 전 60%에서 발표 직후 65%로 베팅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오늘 보고서는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예상 수준으로 양호했지만 실질 지출 증가율이 낮게 나왔기 때문에 국채 수익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근원 PCE 물가에 새로운 나쁜 소식은 없었다. 그래서 6월 인하 기대는 확실한 예상으로 예측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ING는 "1월 명목 개인소득은 예상보다 훨씬 많이 증가했지만, 세금 납부가 전월 대비 6% 증가했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소비력을 잠식하면서 실질 가처분 소득은 전월 대비 0% 늘어나 실망스러웠다. 이는 2024년 지출 성장이 작년보다 상당히 완만한 추세를 보일 것임을 시사한다. 실제 1월 실질 지출은 전월 대비 -0.1%를 기록했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금리 인하가 임박하지는 않았지만, 6월에는 금리를 낮추기에는 충분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웰스파고는 "1월 근원 PCE 디플레이터는 한 달 전보다 0.4% 상승해 금리 인하가 임박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1년 전에 비해선 12월보다 0.1%포인트 감소한 2.8%를 기록해 점차 Fed 목표인 2%에 접근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는 금리 인하가 다가오고 있음을 뜻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Fed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Fed에게 1월 PCE 물가는 후퇴이긴 하지만 게임체인저는 아니다"(For the Fed, January PCE Inflation Is a Setback, But Not a Game Changer)라고 썼습니다. 두 가지 이유로 Fed의 시각을 바꾸지는 못할 데이터라는 것이죠. 첫 번째는 오늘 데이터가 이미 1월 CPI, PPI를 통해 Fed 위원들의 생각에 녹아들어 있다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3월 인하는 이미 배제된 상황이고 5월 FOMC 회의까지는 두 번의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더 나오는 만큼 판단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이유입니다.
실제 PCE 수치가 나온 뒤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1월 PCE 물가는 별로 놀랍지는 않았다.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이란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현재로서는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느껴진다"라고 말했습니다. 애틀랜타 연은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오늘 나온 것을 포함해 지난 몇 번의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이 금세 2%에 도달하는 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약간의 덜컹거림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줬다"라면서도 "인플레이션 라인의 경사가 여전히 내려가고 있다. 이런 식으로 상황이 진전된다면 여름에는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게 아마도 적절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낮아지고 있다는 녹색 새싹(green shoots)이 많이 보이지만 아직 거기(금리 인하 시점)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으로 PCE 데이터는 어떻게 나올까요? UBS는 "근원 PCE 물가는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앞으로 몇 달간 계속해서 둔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그래서 6월에는 2.2%에 도달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그러나 하버드대의 제이슨 퍼먼 교수(경제학)는 "2월 PCE 물가의 3개월, 6개월 연율 환산 수치는 또 올라갈 것 같다. 전월 대비 낮게 나왔던 작년 11월, 그리고 8월 수치가 각각의 계산에서 빠지게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이전 주보다 1만3000건 증가한 21만5000건을 기록했습니다. 4주 만에 처음 증가하면서 컨센서스 21만 건을 상회했고요. 2주 이상 신청한 계속 청구 건수는 4만5000건 늘어난 190만5000건으로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두 데이터 모두 여전히 낮고 팬데믹 이전 호황 수준에 가깝다. 노동시장에 장기적 실업 이슈는 (아직) 없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1월 잠정주택판매 지수는 전달보다 4.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월가는 0.8% 증가를 예상했지요. 최근 모기지 금리 상승 탓으로 분석됐습니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 등 경제 여건은 주택 매입에 우호적이지만 소비자들은 모기지 금리 변화에 민감하고 이는 주택 판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런 데이터가 나온 뒤 1분기 GDP 성장률 추정치를 어제와 같은 연율 2.4%로 유지했습니다. 오늘 전반적인 데이터가 좋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나쁘다고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이죠.
상승세를 이끈 주인공은 반도체 주였습니다. AMD가 9% 폭등하는 등 반도체 주가 뜨거운 행진을 벌였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7% 상승했습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주가가 18.14% 폭락했습니다. 4분기 실적은 월가 예상을 넘었습니다만 두 가지가 문제였습니다. 먼저,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 고객사들이 지출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보다 26~27%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것입니다. 월가가 추정해온 30%보다 훨씬 낮습니다. 두 번째는 그동안 회사를 이끈 프랭크 스루트만 CEO의 은퇴 발표였습니다. 스루트만은 스노우플레이크 뿐 아니라 서비스나우, 데이터도메인까지 모두 성공시킨 스타 기업인이죠. 에버코어ISI는 이를 "투자자에게 힘든 원투 펀치였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향후 실적 부진을 경고하면서 "새로운 AI 칩에 대한 수요가 매출 성장에 압력을 가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오늘 실적을 공개한 HP도 엔비디아 칩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곳곳에서 AI 칩 수요가 엄청나다는 얘기입니다. 이게 엔비디아 AMD 등 반도체 주식을 중심으로 AI 붐을 다시 자극한 것이죠.
2월에 나스닥은 6.12%, S&P500 지수는 5.17% 상승했습니다. 다우도 2.22% 오르면서 세 지수 모두 넉 달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습니다.
넉 달 연속 상승세가 이어져 왔는데 더 오를 수 있을까요? 역사는 그렇게 증언합니다. 카슨그룹에 따르면 1950년부터 따져서 11월부터 2월까지 넉 달 연속 오른 해가 모두 14번 있었습니다. 그 14번 모두 나머지 10개월 동안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상승확률 100%, 평균 수익률은 14.9%에 달합니다.
⑴ 4월 말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 이벤트는 채굴자 보상을 블록당 6.25BTC에서 3.125BTC로 줄인다. 보상 감소와 생산 비용 증가로 인해 채굴자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⑵ 현재 비트코인의 생산 비용(중앙값) 추정치는 2만6500달러이며, 반감기 후에는 보상 감소로 인해 두 배인 5만3000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⑶ 반감기 후 덜 효율적인 채굴자들의 이탈로 인해 해시레이트(hashrate)가 20% 감소할 경우 생산 비용 추정치는 4만2000달러로 조정된다.
⑷ 반감기 이벤트로 인한 초기 흥분이 가라앉은 후(4월 이후 예상) 비트코인 가격은 조정된 생산 비용 추정치에 맞춰 4만2000달러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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