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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상승하려면 경제성장 뒷받침돼야"…비관론자 윌슨 전망

해외선물 전문 정실장 2024. 1. 9. 09:48

 

미국 뉴욕 주식시장이 새해 첫 주의 하락세를 끝내고 8일(현지시간)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주가가 지난해와 같은 강세를 이어가려면 경제가 성장해줘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모건스탠리의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미국 주식 담당 수석 전략가 마이클 윌슨은 경제를 보는 시각이 수시로 바뀌면서 올해 내내 주식시장은 "들쭉날쭉할 것"이라면서 "전망이 어느 정도 분명해질 때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주가가 여기서 한단계 더 오르려면 (금리는 상대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제 경제 성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윌슨은 증시에 늘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실제 작년에 주가가 상승세를 펼칠 때에도 비관적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지수에 부담을 주는 대형주보다는 단일 종목, 단일 섹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윌슨은 올해 미국 경제가 맞이할 수 있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째는, 현재 가장 가능성이 높은 연착륙으로, 실질 성장이나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는 상황이다. 이때는 방어적인 성장주와 상승 사이클의 후반에 있는 종목들로 양분해서 투자하는 이른바 '바벨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번째는 명목 성장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은 둔화되는 것이다. 낙관적인 전망이지만 지난 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회의 이후 가능성이 커졌다.

마지막은 경착륙인데, 일부 지표가 과거에 비해 여전히 안 좋은 상태여서 경기 침체 가능성은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윌슨은 이런 상황에서는 전통적인 방어전략을 펴는 게 유리하다고 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에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올해 증시가 잠시 쉬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골드만 삭스나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등 몇몇 기관은 여전히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가 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한다.

가장 최근에는 RBC 캐피털의 로리 칼바시나가 목표치를 5,150으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지수가 10% 상승할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윌슨의 S&P 500 지수 올해 목표치는 지난 금요일 종가 4,697보다 낮은 4,500이다.

한편 이날 뉴욕 증시는 기술주의 반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동체 구멍' 사고가 난 보잉 주가가 8% 이상 떨어지며 시장에 부담을 주었으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3.966%까지 하락하며 주식시장에 자금을 몰아줬다.

아마존이 2.66%,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2.29% 올랐으며 애플도 가상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오는 2월 2일 미국에서 출시한다고 발표하면서 2.42% 상승했다.

엔비디아도 6.3%, AMD는 5.48% 뛰었다.



 

주종국(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