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kakaocdn.net/dn/c4K8dY/btr0H6Uvr9c/Buw9YhMWnKEvg5LCkregMK/img.jpg)
① 다시 올라간 인플레이션
1월 PCE 물가는 1년 전보다 5.4%, 한 달 전보다 0.6%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가 예상(5.0%, 0.2%)뿐 아니라 12월(5.3%, 0.2%)보다 더 높았습니다.
![](https://blog.kakaocdn.net/dn/zsK6f/btr0OahcqFm/KJCNZDetjkbv2skHMAHFH1/img.jpg)
![](https://blog.kakaocdn.net/dn/cEMtLj/btr0RIELTRf/U3bGLFvkxlpIByn6UxyMKK/img.jpg)
세부 내용을 보면 에너지 가격이 1월 2.0% 상승해 12월 -3.6%보다 크게 높아졌습니다. 식품은 0.4% 올라 12월과 같았습니다.
상품을 보면 비내구재 가격은 한 달 동안 0.8% 올랐고, 내구재 가격은 0.3% 상승했습니다.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0.6% 올라 12월과 같았습니다. 디스인플레이션을 주도하던 상품 물가가 더는 낮아지지 않았고,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입니다.
![](https://blog.kakaocdn.net/dn/5cAbI/btr0JAU8jwD/B2k38h35sABUv7JwUfnYNk/img.jpg)
시장은 뜨거운 물가 수치를 예상했습니다. 이미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CPI), 생산자물가(PPI)에서 모두 그런 수치를 확인했으니까요.
예상하지 못한 게 있었습니다. 바로 소비지출(명목)이었습니다. 1월에 전월보다 1.8%나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2월(-0.1%)에서 크게 반등한 것이죠. 이는 거의 기록적 수준이고, 팬데믹 때 정부 이전소득이 확 늘어났던 때 이후 거의 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입니다.
![](https://blog.kakaocdn.net/dn/sJcZV/btr0RIELTOj/fv27eolvclVp1ggWJSNxrK/img.jpg)
소비가 1월에 급증한 이유는 뭘까요? 개인소득이 0.6% 증가한 덕분입니다. 특히 근로자 수와 평균 급여를 모두 반영한 총 명목 보상은 12월보다 0.9% 증가해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소비를 늘린 것입니다.
미 연방정부가 지급하는 사회보장 수표가 1월에 작년 인플레이션에 맞춰 8.7% 늘어난 데다, 고용이 계속 유지되고 임금도 오르면서 이런 소득 증가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물가뿐 아니라 개인소득과 소비지출 모두 예상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지출의 경우 2021년 3월 이후 가장 높다. 이렇게 소비가 강하다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강력히 버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행인 점은 소득 증가가 지출 증가율보다 적기 때문에 이런 소비지출이 지속하지는 않으리라는 것입니다. 저축률은 12월 4.5%에서 1월 4.7%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역사적 평균 수준인 7%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https://blog.kakaocdn.net/dn/oYUbd/btr01TTbqJF/1BCwJ3PLVZJPpSfQwVKZD0/img.jpg)
![](https://blog.kakaocdn.net/dn/dxif2J/btr07ztjuqJ/hfx5KgFBKHSSkx44Bu517k/img.jpg)
▶라스무센의 조셉 브루셀라스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와 비내구재 물가 상승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주시하는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도 마찬가지다.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고착되고 있고 Fed가 금리 인상을 멈출 만큼 충분히 완화되지 않을 것 같다. 우리는 이제 3월, 5월, 6월 정책 회의에서 최소 세 번의 25bp 인상을 예상하며, 3월에는 50bp 인상 위험이 있다고 본다. Fed의 금리 인상 중단 시점이 올해 하반기가 될 것임을 뜻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전략가는 "오늘은 PCE 물가뿐 아니라 소비가 놀라웠다. 이는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50bp를 인상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Fed의 금리 인상은 노동시장이 깨지지 않는다면 여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6%보다 훨씬 높게 금리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KPMG의 다이언 스웽크 이코노미스트는 "물가는 Fed에게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 3월 회의에는 50bp 인상을 예상한다. 3월 회의에서 발표될 새로운 점도표에서 일부 위원이 금리 궤도를 6% 이상으로 올릴 수 있다는 걸 각오하라"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의 크리스 허시 매니징 디렉터는 "1월까지는 물가가 둔화하고 있다는 증거가 쌓였다. 하지만 1월 두 개의 보고서(고용, CPI)가 이런 내러티브를 의문에 빠뜨렸다. 오늘 예상보다 높은 PCE 인플레이션 수치는 지난주 높은 PPI 보고서에 나타난 내용-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고,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지난 석 달간 떨어졌던 것처럼 더는 빠르게 둔화하지 않을 것-을 재확인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은 전혀 떨어지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Fed는 데이터에 의존하겠다고 했고, 데이터는 우리가 더 높고 더 긴 금리 환경에 처했다는 걸 알려준다"라고 말했습니다.
▶BMO는 "미국 경제는 한두 분기 동안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지만, Fed가 훨씬 더 공격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면 그렇지 않을 것이다. 2월에 과연 소비와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는지 지켜볼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Fed는 행동으로 나올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계절적 요인, 잘못된 통계 등이 영향을 줬을 것이란 지적이 있습니다. 국제금융협회(IIF)의 로빈 브룩스 이코노미스트는 "1월 수치는 항상 계절 조정과 벤치마크 변경으로 소음이 많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아폴로의 토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 “경제 데이터의 진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동 시장 조사와 인플레이션 조사 모두에 대한 응답률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경제 데이터는 점점 더 신뢰할 수 없게 되고 이는 시장에 더 많은 변동성을 야기한다”라고 밝혔습니다.
![](https://blog.kakaocdn.net/dn/bLPWWB/btr01TySIZd/rXLetbUCyGTHTo4vm4rZR1/img.jpg)
![](https://blog.kakaocdn.net/dn/cQD9hn/btr0HvmDPE3/nojZ9hYQekACSQ4V9UrcW0/img.jpg)
![](https://blog.kakaocdn.net/dn/9G01H/btr0OaO6zTf/BESkvFvxflo9scf7cAvkbk/img.jpg)
미국의 1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7.2% 증가한 연율 67만 채를 기록, 예상치를 웃도는 강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월가는 0.6% 증가한 62만 채를 예상했었습니다. 12월 수치도 61만6000채에서 62만5000채로 상향 수정됐습니다. 신규주택 거래는 미국 전체 주택 거래의 15% 정도를 차지하지만, 거래 즉시 기록이 집계되기 때문에 석달 가량 시차가 있는 기존주택 판매보다 현재 시장 상황을 잘 보여주는 지표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https://blog.kakaocdn.net/dn/bId6Iz/btr0WdYJRIB/r3fBRMUARIFr0uu1MLSvD1/img.jpg)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는 "최신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Fed가 인플레이션을 다시 낮추기 위해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과 일치한다. 금리를 5% 이상으로 가져가야 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 1월 FOMC에서 50bp 인상을 선호했었다고 말했었습니다. 오늘 메스터 총재는 3월 50bp 인상에 대해선 "말하긴 너무 이르다"라면서도 "이미 25bp로 속도를 줄였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그걸 일부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약간은 3월 50bp 인상에 부정적인 투였습니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의 수잔 콜린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 강력한 노동시장 지표, 예상보다 높은 소매판매 및 생산자물가를 포함한 최근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 위해 더 많은 작업을 해야 한다는 내 의견을 강화한다.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필립 제퍼슨 이사는 "노동 수요와 공급의 지속적 불균형, 그리고 임금 비중이 높은 서비스 부문은 인플레이션이 천천히 내려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금 상황은 과거와 다르다며 △팬데믹이 글로벌 공급망에 전례 없는 혼란을 일으킨 점 △팬데믹이 경제활동 참여율에 장기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 등을 지적했습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지금 빨리 움직이고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3월 50bp를 올리자는 얘기이지요.
금리는 폭등했습니다. 오후 4시께 2년물 수익률은 10.4bp 오른 4.799%, 10년물 금리는 6.7bp 오른 3.950%에 거래됐습니다. 금리는 5주 연속 상승했습니다.
![](https://blog.kakaocdn.net/dn/cUuCF1/btr0JN7YvuF/EAcz7QZwXjvEiuxyJG74H0/img.jpg)
![](https://blog.kakaocdn.net/dn/bt3Qkp/btr0VK3mzaO/xhqXNJehKK3tRf6FvKxbyk/img.jpg)
![](https://blog.kakaocdn.net/dn/broWKx/btr0H61huhL/jnbqmXJNXs7WYpVok6lNkK/img.jpg)
인디펜던스 어드바이저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Fed가 '임무를 완수했다'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역시 장기 채권을 매수해 듀레이션을 연장하고 주식을 저가 매수하라고 권하는 것도 너무나 이르다. 우리는 훨씬 더 큰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고객들에게 이번 경제 사이클의 지금 시점에서 조심하고 공격적으로 투자하지 않도록 조언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월가에서 긍정적 뷰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요. 인플레이션 내림세가 느려지면서 추가 긴축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지금 주가 밸류에이션은 너무 높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기업 실적도 우울했던 예상보다는 낫지만 높은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할 만큼 좋지는 않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번 어닝시즌 들어 부정적인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은 기업이 S&P500 기업 가운데 76개에 달합니다. 긍정적 가이던스를 제시한 곳은 21곳에 그치고요. 또 어닝시즌을 거치면서 월가 애널리스트의 이익 추정치는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이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5.7% 감소하고, 2분기에는 3.7% 줄어들 것으로 예측합니다. 올해 EPS는 223달러로 예상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콘퍼런스콜에서 나온 인플레이션에 대한 언급이 지난 3분기에 비해 20% 정도 줄었다는 것이죠.
![](https://blog.kakaocdn.net/dn/tDrmR/btr0RKvLTFn/qvZspyyb5FltIKKFbGZAq0/img.jpg)
![](https://blog.kakaocdn.net/dn/N7ZZO/btr0IvmaMFh/YK7dOvNncVyZIvPUxkA4HK/img.jpg)
우에다 후보자는 “여러 부작용이 있지만, 경제·물가 상황을 볼 때 2% 물가안정 목표에는 필요한 수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발표된 일본의 CPI는 4.2%로 전달 4.0%보다 더 높아졌습니다. 물가가 목표 2%의 두 배를 넘지만, 완화를 지속하는 이유에 대해선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2%를 달성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현재의 물가 급등은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것으로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시각은 구로다 하루히코 현 일본은행 총재와 같지요. 그는 "물가 2%가 실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보인다면 금융정책 정상화로 나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국채 매입도 2% 목표가 달성되면 하지 않겠다"라고 원론적으로 말했습니다. 닛케이 신문은 "우에다가 비둘기파적 발언을 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https://blog.kakaocdn.net/dn/bIzBHh/btr0IGVAsUp/V6lUfHBBfoLEvWQiL3A1x0/img.jpg)
BCA리서치는 "일본은행은 올해 벌써 GDP의 4%에 해당하는 22조 엔의 일본 국채를 매입했고, 이번 주에도 긴급 채권 매입을 추가로 시행해야 했다"라면서 "4월에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시장 초점은 확실히 지속 불가능하게 된 YCC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쏠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BCA 리서치는 "일본 10년물 금리가 1%로 상승하면 일본의 은행과 보험사들은 다시 일본 국채의 대규모 매수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일본 투자자는 미 국채 1조1000억 달러를 비롯해 8조 달러 규모의 해외자산을 보유 중인데, 일본 금리가 상승하면 일부는 다시 일본으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유럽에서는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4분기 GDP 증가율이 예상보다 큰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였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강달러를 부추기는 요인입니다. 미국 정부는 오늘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맞아 대 러시아 제재를 위반한 기업에 대한 광범위한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여기에는 중국 기업들도 포함됐습니다. 월가는 그동안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해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해 대대적 제재를 할 가능성을 우려해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늘 "미국 관료들이 '중국 정부가 러시아에 포와 드론을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도 오늘 중국의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에 대해 "아직 그런 지원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것이 테이블에서 제거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중국 투자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WSJ은 "세계 최대의 벤처 캐피털 중 하나인 세콰이어 캐피털이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자본이 반도체 등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중국 기업과 스타트업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는 투자 제한 조치를 곧 발표할 가능성에 대비해 투자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https://blog.kakaocdn.net/dn/bIUfai/btr0KHTXxxV/pYgpvSOqyMzkVBokYs9HX0/img.jpg)
![](https://blog.kakaocdn.net/dn/bfOyCG/btr0KRPNmWT/OcKkCdKWSktaPFCP3qO3zk/img.jpg)
어닝시즌은 끝나갑니다. 타겟과 로우즈, 코스트코, 달러 트리, 크로거, 베스트바이 등 유통주가 줄줄이 등판합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뉴욕증시분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말 중요한 다음주…파월 증언, 그리고 고용(10일) (0) | 2023.03.06 |
---|---|
금리 쇼크는 없다? "25bp 고수"에 급반등 (0) | 2023.03.03 |
아인혼 "금리 더 오른다"…더들리 "파월은 아서 번스" (0) | 2023.03.02 |
4% 육박한 금리… 3월 상승확률 64% (1) | 2023.03.01 |
200일선(3940)을 지켜라…"미·중 갈등→한국 큰 위기" (1) | 2023.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