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해외선물 이야기들

어이없는 한맥투자증권 파산 이야기

해외선물 전문 정실장 2023. 5. 5. 12:08

안녕하세요 정실장입니다.

 

오늘의 흥미로운 해외선물 이야기는 한맥투자증권의 파산 이야기입니다.

 

 

한맥투자증권은 1991년 진로그룹 계열사의 증권회사였는데

 

1997년 진로의 부도 이후 폐업 위기로 갔다가 1998년 심혁 등 3명이 인수하여 한맥선물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또한 2004년에는 미국 레프코 그룹에 인수된 이후 한맥레프코선물이 되었으나

 

2006년 레프코 측 지분철수로 한맥선물로 다시 환원했다가

 

2009년 드디어 한맥투자증권이라는 증권사로 전환하게 됩니다.

 

 

한맥투자증권은 위처럼 여러가지 위험을 잘 헤치고 버텨왔지만

 

2013년 12월 12일 한 직원의 주문 실수로 자그마치 462원의 손실을 입고 파산위기에 놓였습니다. 

 

 

그 원인은 옵션가격의 변수인 계산을 "잔여일/365"로 계산을 해야 하는데

 

해당 직원이 실수로 "잔여일/0"이라고 써넣는 바람에

 

모든 상황에 이익실현이 가능하다고 본 프로그램이 막대한 양의 거래를 토해낸 것이었습니다.

 

 

딱 5분이라는 짧은 시간안에 벌어진 일이었으며

 

이에 당시 각종 증권회사들은 북한의 소행인가,

 

아니면 다른 무슨 큰 사건이 터졌나 하면서 큰 혼란스러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한맥투자증권은 결제시한인 12월 13일 오후 4시까지

 

결제대금을 납입하지 못해 사실상 결국 파산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에 일단 대금은 한국거래소에서 납부하였고

 

한국거래소에서는 한맥측에 구상권을 행사한다고 하였습니다.

 

 

이에 한맥투자증권은 거래 상대들을 찾아다니면서

 

손실금 회수를 위해 애걸복걸 하였지만

 

가장 많은 360억원의 이익을 본

 

미국 헤지펀드 캐시아 캐피탈로부터 이익금을 결국 돌려받지 못하였습니다.

 

 

결국 432일이 지나 2015년 2월 16일에 한맥투자증권은 파산하였고

 

14년만에 시장에서 퇴출 당했으며

 

이에 대한 파산관재인인 예금보험공사는

 

한국거래소의 시스템 마비로 회사가 파산한만큼

 

한국거래소 측이 손해를 배상해야한다며 소를 제기 하였지만 기각당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한맥투자증권을 상대로 대신 갚아준 돈을 돌려달라는

 

구상금 청구 소송을 제기해 당시 갚아준 금액에서

 

한맥이 한국거래소에 예치한 공동기금을 공제한 약 411억을 최종적으로 청구했고

 

2015년 10월 30일 법원은 이 금액 전부를 파산재단이 한국거래소에 갚아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

 

 

한편 이러한 일 이후에 한국거래소에서는

 

다시 이러한 제 2의 한맥사태가 다시 발생되지 않도록

 

주문 실수를 방지하기 위한 실시간 가격제한제도가 도입되었습니다.

 

 

거래소가 접속 매매시간 중 거래가 체결이 될 때마다

 

체결가격의 가격 변동폭에 실시간 상하한가를 설정하고

 

이후 접수되는 실시간 상한가 초과의 매수호가와 실시간 하한가 미만의 매도호가는

 

접수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설정되었습니다.

 

 

또한 대규모 착오거래가 발생했을 때는

 

착오 상대방의 합의 없이 거래소가 구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으며

 

회원이 착오거래 구제 신청을 하고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판단되면

 

당사자간 합의가 없어도 거래소가 권한으로 체결 가격을 정정하는 식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