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시간으로 18일 오후와 밤에 중요한 이벤트가 있었죠. 뉴욕 증시 폐장 직후 엔비디아의 GTC 콘퍼런스에서는 젠슨 황 CEO가 연설에 나서 새로운 블랙웰 아키텍처를 공개했습니다. 또 밤에는 일본은행이 마침내, 17년 만에 금리를 제로로 올렸습니다.
이런 이벤트는 기본적으로 시장 예상과 거의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 주목도에 비하면 시장에는 커다란 영향을 미치진 않았습니다.
19일 아침(미 동부 시간) 엔비디아의 주가는 2% 하락세로 거래가 시작됐습니다. 주가가 많이 올랐고, 기대가 너무나 컸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제까지 지난 1년간 244% 급등했고, 2024년 들어서만 79% 상승했지요.
이게 오늘 아침 시작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매파적일 수 있다는 우려와 더해져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0.5%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사실 젠슨 황의 GTC 기조연설에 대한 월가 반응은 좋습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발표는 없었지만, 충분히 기대를 채워줬다는 평가죠. 젠슨 황은 AI 컴퓨팅 성능을 향상시켜 로봇공학, 자율주행, 맞춤형 신약 등 각종 혁신을 이끌 것이란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새로운 칩인 블랙웰이 “이런 새로운 산업혁명을 촉진하는 엔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엔비디아는 아마존과 구글, 메타, 테슬라뿐 아니라 미군까지 100곳이 넘는 고객을 모아 그들이 AI를 사업에서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보여줬습니다. 새로운 대형 고객 중 하나는 비만치료제 오젬픽을 만드는 노보노디스크의 최대주주 노보노디스크 재단입니다. 이 재단과 덴마크 수출투자기금은 엔비디아의 AI 칩과 소프트웨어로 구동되는 새로운 슈퍼컴퓨터에 약 1억 달러를 투자해 신약 등을 개발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엔비디아가 ▲기존 H100보다 최대 4배 빠른 언어훈련과 30배 빠른 추론 능력을 갖춘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블랙웰 플랫폼 ▲소프트웨어, 의료, 산업 등 기업 전반에 걸친 다양한 파트너십 ▲ 새로운 소프트웨어 구독서비스 ▲ 자동차/로봇공학 분야의 지속적 이니셔티브 등을 발표했다"라며 "우리는 ▲GPU나 칩 수준이 아닌 데이터센터 수준에서 혁신할 수 있는 엔비디아의 고유 능력 ▲ 대규모 생태계 및 광범위한 고객 및 파트너에 대한 새로운 인식 ▲ 지속적 생성 AI 인프라 구축에 있어 핵심 조력자(enabler)이자 수혜자로서 강력한 위치 등을 고려해 목표 주가를 875달러에서 1000달러로 높인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13% 상승 여력을 나타냅니다.
JP모건은 "엔비디아의 블랙웰 아키텍처는 회사의 AI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할 뿐만 아니라 경쟁사보다 1~2단계 앞서 있음을 나타낸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엔비디아의 앞선 소프트웨어 및 생태계 확장은 높은 진입 장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는 AI, 고성능 컴퓨팅, 게임, 자율주행 자동차 분야 등 기술의 핵심 트렌드에서 지속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JP모건은 '비중확대' 의견과 목표 주가 850달러를 유지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황 CEO의 기조연설을 "인상적"이라고 평가하면서 "큰 놀라움은 없었지만 블랙웰 제품군의 성능은 엄청난 스케일과 함께 다시 한번 업계 기준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블랙웰의 성능에 대한 회사 측 주장이 입증된다면 엔비디아는 매우 강력한 위치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엔비디아의 GTC 콘퍼런스는 오늘도 진행됐습니다. 황 CEO가 기자회견과 CNBC 인터뷰 등에 나왔는데요. B100 칩에 대해 황 CEO는 "3만~4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왜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2조 달러 회사인가'라는 질문에는 "100조 달러 규모의 산업이 우리 앞에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데이터센터 시장에 대해 "우리는 연간 약 25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시장을 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건 그가 과거 언급했던 것인데요. 젠슨 황은 오늘 엔비디아의 점유율에 대해 "과거에 생각했던 것보다 높을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언급이 나온 뒤 주가는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엔비디아의 지난 4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은 184억 달러로 3분기 145억 달러보다 27% 증가했고 전년 동기(2022년 4분기) 38억 달러에 비해선 380% 폭증했었죠.
오후 3시께 또 다른 모멘텀이 나타났습니다. 뉴욕타임스가 '사우디 아라비아가 AI에 투자하기 위해 40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조성하고 있다'라고 보도한 것입니다. 투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딥워터 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 매니징 파트너는 "사우디의 돈은 미국 AI 기업을 위한 풍부한 자본처럼 보인다. AI는 차세대 군비경쟁"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그는 미국 외국투자위원회(CFIUS)가 안보를 이유로 해외자금 유치를 차단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엔비디아는 1.07%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애플(1.36%) 마이크로소프트(0.98%) 아마존(0.81%) 등 빅테크가 상승세를 주도했습니다. 결국, 다우는 0.83%, S&P500 지수는 0.56% 올랐고 나스닥은 0.39% 상승했습니다. S&P500 지수는 이틀 연속 상승하며 5178.51을 기록해 올해 들어 18번째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런 AI 모멘텀이 내일 장 마감 뒤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에서도 확인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AI 붐은 조금 주춤한 모양새입니다. 엔비디아의 주가도 사우디 뉴스가 나오기 전까지 다시 소폭 하락세로 전환하기도 했고, AMD는 오늘 4.84% 급락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거의 1% 하락했죠. 또 슈퍼마이크로는 보통주 200만 주를 매각해 최대 20억 달러를 조달하겠다고 밝혔다가 8.96% 폭락했습니다. 주가가 12개월 동안 거의 1000% 오른 가운데 증자에 나선 것이죠. 신주 발행 업무는 골드만삭스가 맡았는데, 결국 오늘 주식을 사갈 투자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2주 전 슈퍼마이크로의 주가가 904달러 일 때 분석을 시작하면서 목표 주가 941달러를 제시했었지요. "슈퍼마이크로는 AI 승자로 작년 초부터 거의 1000% 주가 상승을 정당화한다. 다른 AI 조력자(enabler)와 같은 미래 이익의 32배 주가수익비율(P/E) 수준이다"라면서요. 물론 신주 발행은 투자은행(IB) 부문, 보고서는 리서치 분야에서 나오고 둘 사이에는 공식적으로 차이니스월이 쳐져 있습니다.
일본은행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죠. 밤새 단기금리를 0∼0.1%로 올렸습니다. 수익률 곡선 통제 정책(YCC)을 폐지하고, 주식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 신규 매입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결정에도 금융시장에서는 엔화 가치가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했습니다. 달러/엔 환율은 1% 가까이 올라 다시 달러당 150엔을 돌파했고,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0.66% 올랐죠.
이는 기본적으로 일본은행이 금리를 계속 올리기보다 상당 기간 제로금리 상태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크기 때문입니다. 일본은행은 성명서를 통해 "현재 경제 활동과 물가 전망을 고려할 때 당분간 완화적 금융여건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고요. 우에다 가즈오 총재도 "현시점의 경제·물가 전망을 전제로 한다면 당분간 완화적 금융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비둘기파적인 인상'이라는 분석이 나왔죠.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우리는 일본은행이 적어도 1년 동안은 제로 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은행은 또 YCC를 폐지했지만 장기 금리 상승을 막기 위해 현 수준에 가깝게 일본 국채(JGB)를 계속 매입하고, 금리가 급등할 경우 이를 대폭 늘리겠다고 약속했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금리 인상과 YCC 폐지를 한꺼번에 단행하는 건 매파적 신호로 해석될 수 있었지만, 일본은행은 비둘기파적 신호를 보내 이 문제를 해결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즉 금리 인상이 만장일치가 아닌 찬성 7 반대 2로 결정됐고, 성명서에서 "당분간 완화적 금융 여건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는 것이죠.
골드만삭스는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고 수익률 곡선 통제를 끝냈지만, 우리의 장기적 시각은 여전히 (일본은행은) 비둘기파적이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작년 하반기 일본의 실질 GDP가 위축되었고 1분기 성장률 추정치도 약간 부정적이라는 것이죠. 또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인플레이션은 6개월 연평균 기준으로 2%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골드만은 "일본의 기준금리가 중기적으로 시장에 반영된 가격보다 낮은 0.5%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웰스파고는 "일본은행이 통화 긴축 사이클을 장기화할 것이라는 징후는 없었다. 그러나 올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크다고 믿는다. 일본 경제가 성장세를 보이고, 춘투에서 임금 인상 폭이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2%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해서다. 이에 따라 10월 회의에서 10bp 인상해 0.10%~0.20%로 올릴 것으로 본다. 2025년에 추가 인상 위험도 있다. 그러나 점진적 긴축은 엔화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장기적으로 달러 대비 엔화가 어느 정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추세는 일본 상황보다는 미국 경제 둔화, Fed의 완화, 미국 채권 금리 하락 여부에 훨씬 크게 달려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ING는 17년 만의 첫 금리 인상에도 엔화가 약세를 보인 것은 Fed의 내일 FOMC 결과가 매파적일 수 있다는 걱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ING는 "내일 Fed가 점도표에서 단 두 차례(50bp) 금리 인하만 제시할 위험으로 인해 약간의 달러 숏커버링(달러 매수)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ING는 "미국의 단기금리가 확고하게 유지되는 한 달러/엔은 아마도 달러당 150~152엔 부근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몇 달 동안 미국 단기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 145엔까지 하락할 것이며 Fed의 완화 사이클이 본격화되는 올해 말에는 140엔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내일 FOMC 결과는 어떻게 나올까요?
① 기준금리는 5.25~5.5%로 유지될 것으로 봅니다. 거의 만장일치로 예상합니다. 성명서에서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지난 1월 대대적으로 바꿨고, 당분간 데이터를 보면서 기다린다고 했으니까요. 웰스파고는 "이번 회의에서 어떤 정책 변화도 예상되지 않는다. 우리는 FOMC가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낮추기 전에는 기다릴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 다음 7월, 9월, 12월 각 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② 가장 큰 초점은 점도표에 쏠려 있습니다. 12월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앙값을 4.625%(세 차례 인하)로 제시했었는데, 이게 4.875%(두 차례 인하)로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죠. 대부분은 세 차례 유지를 희망합니다. UBS는 "시장은 2024년 중앙값이 50bp의 인하만을 가리킬 확률을 50%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리는 75bp 인하 전망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 연말연시 데이터에 소음이 섞여 있을 수 있고, 인플레이션 기대는 여전히 고정되어 있어서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JP모건, 노무라, 바클레이즈 등은 최근 두 차례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을 바꿨습니다. 이게 유지된다고 해도 2025년 전망치(3.625%) 혹은 중립 금리(2.5%)가 올라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모두 매파적 관측입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까지 Fed 위원들은 중립 금리가 지난 경기 사이클 때 가정했던 것처럼 여전히 낮은지 논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③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도 작년 12월에 제시했던 2024년 GDP 전망치(1.4%),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전망치(2.4%)가 살짝 높게 수정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④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계속해서 인내심을 강조할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하지만 1, 2월 뜨거운 인플레이션 보고서와 관련 매파적 발언을 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1월 FOMC 때보다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 덜 확신하는 것처럼 말할 것 같지만 이를 점도표의 세차례 인하 전망을 유지해 균형을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씨티는 "시장이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매파적 가격을 점점 더 책정하고 있는 가운데, 파월 의장은 전년 대비 근원 PCE 물가 둔화를 강조하고 Fed가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데 '멀지 않다'라고 다시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예상합니다.
⑤ 양적 긴축(QT)의 속도를 줄이는 것, 즉 QT 테이퍼링은 논의하겠지만 이번에 구체적 방안을 내놓진 않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월가 금융사들은 오는 5~9월 사이에 Fed가 테이퍼링을 시작될 것으로 보는데요. 5월에 시작한다면 이번에 발표해야 하지요. 씨티는 "FOMC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해 심층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어떻게 QT 규모를 축소하고 최종적으로 종료할지에 대한 몇 가지 원칙을 발표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런 불안감 속에 뉴욕 채권시장은 아침까지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찰스 슈왑의 콜린 마틴 채권 전략가는 "12월 점도표에서는 올해 3번의 금리 인하를 제안했는데, 단 2번으로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은 여전히 올해 3차례 인하 가격을 책정하고 있으므로 점도표가 바뀌면 국채 수익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침에 발표된 주택 시장 지표도 탄탄했습니다. 2월 주택 착공은 전월 대비 10.7% 증가했는데, 이는 1월 악천후로 인한 감소세를 크게 상쇄하는 것이었습니다. 주택 허가 건수도 1.9% 늘었습니다. 어제 발표됐던 3월 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HMI)도 2월 48에서 3월 51로 상승해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지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금리는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오후 1시 미 국채 20년물 경매(130억 달러)에서 수요가 많이 몰린 것으로 나타나자 하락 폭은 커졌습니다. 발행 금리는 4.542%로 발행 당시의 시장 금리 4.562%에 비해 2bp나 낮게 결정됐죠.
결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오후 5시께 4.7bp 내린 4.293%, 2년물은 5.1bp 하락한 4.685%를 기록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계속 올랐기 때문에 약간의 매수세가 나타났다. 그러다 보니 20년물 경매에도 수요가 몰린 것 같다. 하지만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고 있어 금리가 추세적으로 내려갈 것 같지는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91% 오른 배럴당 83.47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틀 연속 올랐으며, 이틀간 상승률은 3%에 달합니다. 오늘 종가는 지난 10월 27일 이후 최고이고요. 최근 중국의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온 뒤 상승세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1∼2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늘어나 약 2년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컸고요. 소매 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 증가해 예상치 5.2%를 넘어섰습니다. 또 고정 자산 투자 또한 같은 기간보다 4.2% 늘어 예상치 3.2%를 상회했지요.
유가만이 아닙니다. 구리 금 은 코코아 우라늄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입니다. 구리 가격은 지난주 t당 9000달러를 넘어 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습니다.
물론 디스인플레이션 추이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죠. 오늘 발표된 3월 만하임 중고차 지수는 전월보다 0.6%, 전년 대비로는 14.9% 떨어졌습니다. 데이터에서 흥미로운 것도 있었는데요. 중고차 차종별로 보면 전기차 가격이 전년 대비 가장 큰 19%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월가의 투자자들은 현재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오늘 3월 글로벌 펀드매니저 서베이(FMS)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설문조사는 지난 8~14일 실시되었고, 운용자산 5270억 달러를 보유한 198명의 펀드매니저가 참여했습니다.
▶투자자들은 높은 가장 큰 '꼬리 위험'으로 인플레이션을 들었습니다. 32%가 인플레이션을 꼽았는데, 전달 27%보다 크게 올라간 것입니다. 지정학적 위험이 21%로 뒤를 이었고 16%는 경착륙, 11%는 시스템적 신용 이벤트를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향후 12개월 동안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응답자의 40%가 향후 12개월 동안 채권 수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는 2023년 12월의 62%에서 감소한 수치입니다. 조금 불안감이 있는 것이죠.
▶글로벌 성장 기대치는 2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총 85%가 경제가 연착륙 또는 무착륙을 예상항 반면, 경착륙을 예상한 응답자는 작년 10월 30%에서 단 11%로 감소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현금 수준, 주식 배분, 경제 성장 기대치를 바탕으로 한 투자 심리가 2022년 1월 이후 가장 낙관적인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식에 대한 배분도 2021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펀드매니저들은 3월에 유럽, 신흥시장, 금융 부문에 대한 포트폴리오 할당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럽 주식에 대한 할당은 2020년 6월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고, 신흥시장 할당은 2017년 4월 이후 가장 크게 늘었습니다. 마이클 하넷 전략가는 "흐름을 보면 3월에 미국 주식, 특히 임의소비재와 기술주에서 자금이 유출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골드만삭스 자료에서도 이런 흐름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참고해야 할 사항이죠.
▶물론 여전히 가장 많이 붐비는 거래로는 매그니피선트 7(58%) 매수가 꼽혔습니다. 또 중국 주식 매도(14%), 일본 주식 매수(13%), 비트코인 매수(10%), 현금(3%), 투자등급 회사채 매수 (2%)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투자자들은 AI 주식에 거품이 있는지에 대해 40%는 "그렇다"라고 답했고 45%는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매우 팽팽한 것이죠.
19일 아침(미 동부 시간) 엔비디아의 주가는 2% 하락세로 거래가 시작됐습니다. 주가가 많이 올랐고, 기대가 너무나 컸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제까지 지난 1년간 244% 급등했고, 2024년 들어서만 79% 상승했지요.
이게 오늘 아침 시작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매파적일 수 있다는 우려와 더해져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0.5%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엔비디아가 ▲기존 H100보다 최대 4배 빠른 언어훈련과 30배 빠른 추론 능력을 갖춘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블랙웰 플랫폼 ▲소프트웨어, 의료, 산업 등 기업 전반에 걸친 다양한 파트너십 ▲ 새로운 소프트웨어 구독서비스 ▲ 자동차/로봇공학 분야의 지속적 이니셔티브 등을 발표했다"라며 "우리는 ▲GPU나 칩 수준이 아닌 데이터센터 수준에서 혁신할 수 있는 엔비디아의 고유 능력 ▲ 대규모 생태계 및 광범위한 고객 및 파트너에 대한 새로운 인식 ▲ 지속적 생성 AI 인프라 구축에 있어 핵심 조력자(enabler)이자 수혜자로서 강력한 위치 등을 고려해 목표 주가를 875달러에서 1000달러로 높인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13% 상승 여력을 나타냅니다.
JP모건은 "엔비디아의 블랙웰 아키텍처는 회사의 AI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할 뿐만 아니라 경쟁사보다 1~2단계 앞서 있음을 나타낸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엔비디아의 앞선 소프트웨어 및 생태계 확장은 높은 진입 장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는 AI, 고성능 컴퓨팅, 게임, 자율주행 자동차 분야 등 기술의 핵심 트렌드에서 지속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JP모건은 '비중확대' 의견과 목표 주가 850달러를 유지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황 CEO의 기조연설을 "인상적"이라고 평가하면서 "큰 놀라움은 없었지만 블랙웰 제품군의 성능은 엄청난 스케일과 함께 다시 한번 업계 기준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블랙웰의 성능에 대한 회사 측 주장이 입증된다면 엔비디아는 매우 강력한 위치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오후 3시께 또 다른 모멘텀이 나타났습니다. 뉴욕타임스가 '사우디 아라비아가 AI에 투자하기 위해 40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조성하고 있다'라고 보도한 것입니다. 투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딥워터 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 매니징 파트너는 "사우디의 돈은 미국 AI 기업을 위한 풍부한 자본처럼 보인다. AI는 차세대 군비경쟁"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그는 미국 외국투자위원회(CFIUS)가 안보를 이유로 해외자금 유치를 차단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우리는 일본은행이 적어도 1년 동안은 제로 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은행은 또 YCC를 폐지했지만 장기 금리 상승을 막기 위해 현 수준에 가깝게 일본 국채(JGB)를 계속 매입하고, 금리가 급등할 경우 이를 대폭 늘리겠다고 약속했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금리 인상과 YCC 폐지를 한꺼번에 단행하는 건 매파적 신호로 해석될 수 있었지만, 일본은행은 비둘기파적 신호를 보내 이 문제를 해결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즉 금리 인상이 만장일치가 아닌 찬성 7 반대 2로 결정됐고, 성명서에서 "당분간 완화적 금융 여건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는 것이죠.
골드만삭스는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고 수익률 곡선 통제를 끝냈지만, 우리의 장기적 시각은 여전히 (일본은행은) 비둘기파적이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작년 하반기 일본의 실질 GDP가 위축되었고 1분기 성장률 추정치도 약간 부정적이라는 것이죠. 또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인플레이션은 6개월 연평균 기준으로 2%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골드만은 "일본의 기준금리가 중기적으로 시장에 반영된 가격보다 낮은 0.5%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웰스파고는 "일본은행이 통화 긴축 사이클을 장기화할 것이라는 징후는 없었다. 그러나 올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크다고 믿는다. 일본 경제가 성장세를 보이고, 춘투에서 임금 인상 폭이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2%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해서다. 이에 따라 10월 회의에서 10bp 인상해 0.10%~0.20%로 올릴 것으로 본다. 2025년에 추가 인상 위험도 있다. 그러나 점진적 긴축은 엔화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장기적으로 달러 대비 엔화가 어느 정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추세는 일본 상황보다는 미국 경제 둔화, Fed의 완화, 미국 채권 금리 하락 여부에 훨씬 크게 달려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ING는 17년 만의 첫 금리 인상에도 엔화가 약세를 보인 것은 Fed의 내일 FOMC 결과가 매파적일 수 있다는 걱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ING는 "내일 Fed가 점도표에서 단 두 차례(50bp) 금리 인하만 제시할 위험으로 인해 약간의 달러 숏커버링(달러 매수)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ING는 "미국의 단기금리가 확고하게 유지되는 한 달러/엔은 아마도 달러당 150~152엔 부근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몇 달 동안 미국 단기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 145엔까지 하락할 것이며 Fed의 완화 사이클이 본격화되는 올해 말에는 140엔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① 기준금리는 5.25~5.5%로 유지될 것으로 봅니다. 거의 만장일치로 예상합니다. 성명서에서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지난 1월 대대적으로 바꿨고, 당분간 데이터를 보면서 기다린다고 했으니까요. 웰스파고는 "이번 회의에서 어떤 정책 변화도 예상되지 않는다. 우리는 FOMC가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낮추기 전에는 기다릴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 다음 7월, 9월, 12월 각 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② 가장 큰 초점은 점도표에 쏠려 있습니다. 12월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앙값을 4.625%(세 차례 인하)로 제시했었는데, 이게 4.875%(두 차례 인하)로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죠. 대부분은 세 차례 유지를 희망합니다. UBS는 "시장은 2024년 중앙값이 50bp의 인하만을 가리킬 확률을 50%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리는 75bp 인하 전망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 연말연시 데이터에 소음이 섞여 있을 수 있고, 인플레이션 기대는 여전히 고정되어 있어서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JP모건, 노무라, 바클레이즈 등은 최근 두 차례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을 바꿨습니다. 이게 유지된다고 해도 2025년 전망치(3.625%) 혹은 중립 금리(2.5%)가 올라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모두 매파적 관측입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까지 Fed 위원들은 중립 금리가 지난 경기 사이클 때 가정했던 것처럼 여전히 낮은지 논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⑤ 양적 긴축(QT)의 속도를 줄이는 것, 즉 QT 테이퍼링은 논의하겠지만 이번에 구체적 방안을 내놓진 않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월가 금융사들은 오는 5~9월 사이에 Fed가 테이퍼링을 시작될 것으로 보는데요. 5월에 시작한다면 이번에 발표해야 하지요. 씨티는 "FOMC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해 심층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어떻게 QT 규모를 축소하고 최종적으로 종료할지에 대한 몇 가지 원칙을 발표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런 불안감 속에 뉴욕 채권시장은 아침까지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찰스 슈왑의 콜린 마틴 채권 전략가는 "12월 점도표에서는 올해 3번의 금리 인하를 제안했는데, 단 2번으로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은 여전히 올해 3차례 인하 가격을 책정하고 있으므로 점도표가 바뀌면 국채 수익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침에 발표된 주택 시장 지표도 탄탄했습니다. 2월 주택 착공은 전월 대비 10.7% 증가했는데, 이는 1월 악천후로 인한 감소세를 크게 상쇄하는 것이었습니다. 주택 허가 건수도 1.9% 늘었습니다. 어제 발표됐던 3월 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HMI)도 2월 48에서 3월 51로 상승해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지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금리는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오후 1시 미 국채 20년물 경매(130억 달러)에서 수요가 많이 몰린 것으로 나타나자 하락 폭은 커졌습니다. 발행 금리는 4.542%로 발행 당시의 시장 금리 4.562%에 비해 2bp나 낮게 결정됐죠.
오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91% 오른 배럴당 83.47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틀 연속 올랐으며, 이틀간 상승률은 3%에 달합니다. 오늘 종가는 지난 10월 27일 이후 최고이고요. 최근 중국의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온 뒤 상승세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1∼2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늘어나 약 2년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컸고요. 소매 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 증가해 예상치 5.2%를 넘어섰습니다. 또 고정 자산 투자 또한 같은 기간보다 4.2% 늘어 예상치 3.2%를 상회했지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오늘 3월 글로벌 펀드매니저 서베이(FMS)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설문조사는 지난 8~14일 실시되었고, 운용자산 5270억 달러를 보유한 198명의 펀드매니저가 참여했습니다.
▶투자자들은 높은 가장 큰 '꼬리 위험'으로 인플레이션을 들었습니다. 32%가 인플레이션을 꼽았는데, 전달 27%보다 크게 올라간 것입니다. 지정학적 위험이 21%로 뒤를 이었고 16%는 경착륙, 11%는 시스템적 신용 이벤트를 지적했습니다.
▶글로벌 성장 기대치는 2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총 85%가 경제가 연착륙 또는 무착륙을 예상항 반면, 경착륙을 예상한 응답자는 작년 10월 30%에서 단 11%로 감소했습니다.
▶그런데 펀드매니저들은 3월에 유럽, 신흥시장, 금융 부문에 대한 포트폴리오 할당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럽 주식에 대한 할당은 2020년 6월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고, 신흥시장 할당은 2017년 4월 이후 가장 크게 늘었습니다. 마이클 하넷 전략가는 "흐름을 보면 3월에 미국 주식, 특히 임의소비재와 기술주에서 자금이 유출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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