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앙은행(Fed) 제롬 파월 의장의 오전 10시 의회 증언을 앞두고 6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는 작지만 긍정적인 인플레이션 소식들이 쏟아졌습니다.
⑴ 실적 발표에 나선 캠벨 수프의 지난 분기(2024회계연도 2분기) 매출은 1% 감소했습니다. 가격을 1% 인상했고 판매량은 2% 감소한 탓입니다. 캠벨 수프는 그동안 가격을 지속해서 인상해온 곳입니다. 2023 회계연도 4분기에는 10%, 1분기에는 3% 올렸다가 판매량이 줄어드니까 지난 분기 1%만 올린 것이었죠. 더는 큰 폭의 가격 상승이 어렵다는 뜻입니다.
⑵ 리얼터닷컴은 주택 매물이 4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2월에 작년 동기보다 14.8%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격을 낮춘 매물 비율이 13.2%에서 14.6%로 증가했습니다. 또 아파트먼트 리스트에서는 렌트 가격이 계속 안정세를 보인다고 발표했습니다. 2월 전년 대비 임대료 증가율은 -1%로 지난 몇 달 동안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고 있습니다. 주거비 급등으로 올랐던 1월 소비자물가(CPI)와는 상황이 다른 것이죠.
⑶ 애틀랜타 연방은행이 집계하는 임금 추적기(wage tracker)에서는 지난 12개월 동안 임금 상승이 없었던 근로자의 비율이 12.3%에 달해 2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임금, 주거비, 상품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인플레이션 요인들이 둔화하고 있는 것이죠. 오늘 발표된 노동시장 관련 지표에서도 이런 상황이 드러났습니다.
노동부가 발표한 1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는 채용공고 개수가 12월보다 2만600개 감소한 886만3000명으로 2021년 3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대체로 컨센서스와 일치했습니다. 실업자 1인당 채용공고 비율은 1.45개로 전월 1.42개에서 소폭 상승했습니다.
세부 내용이 더 긍정적이었습니다.
▷채용(hires)은 10만 건 줄어든 568만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채용률은 3.6%로 전월과 같았습니다. 팬데믹 직전인 2020년 1월 4.3%보다 훨씬 낮습니다.
▷자발적 퇴직은 5만4000건 감소한 330만 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발적 퇴직률은 2.1%로 전달 2.2%보다 감소했습니다.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겁니다. 팬데믹 이전(2020년 1월 2.6%)보다 낮고요. 자발적 퇴직은 더 높은 임금을 주는 일자리가 있을 때 나타납니다. 이제 근로자들이 높은 임금보다 이제 고용 안정을 택하고 있는 것이죠.
▷해고는 3만 건 줄어 157만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2010년 이후 팬데믹 이전까지 해고는 월평균 180만 건에 달했습니다. 매우 적은 것이죠. 해고율은 1%로 유지됐습니다.
즉 채용과 자발적 퇴직, 해고 모두 역사적으로 적은 수준입니다. 글래스도어의 대니얼 자오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은 움직임을 멈췄다. 근로자는 움직이지 않고 직업을 지키고 있다. 고용주는 채용, 해고를 모두 줄였지만, 여전히 기존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Y의 그레고리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실업자 1인당 채용공고 건수는 팬데믹 이전 평균인 1.2~1.3개 범위를 웃돌고 있지만, 자발적 퇴직률은 2018년 1월 이후 최저, 채용률은 2014년 이후 최저, 해고율은 사상 최저에 가깝다"라면서 "채용공고 수보다는 자발적 퇴직률이 노동시장 상황을 더 잘 보여주는 지표라는 점에서 노동시장은 적당히 둔화하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웰스파고는 "1월 채용공고 개수는 안정적으로 유지됐지만, 채용 및 퇴직률을 보면 노동시장 상황은 점차 냉각되고 있다. 지난 1월 직장을 그만둔 근로자 비율은 2.1%로 2020년 봄을 제외하고 6년 만에 가장 적었다. 이런 JOLTS 데이터는 노동시장이 천천히 안정되고 있으며 걱정스러울 정도로 둔화하지는 않은 채 임금 상승 압력이 냉각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점진적 노동시장 완화로 인해 Fed는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에 좀 더 기다려도 편안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전 8시 15분에 발표된 2월 ADP 민간고용은 14만 개로 집계됐습니다. 1월 11만1000개보다는 많았지만, 예상 15만 개보다는 적었습니다. 사실 월가는 ADP 민간고용은 그냥 참고로 삼을 뿐 심각하게 보진 않습니다. 지난 석 달간 노동부의 공식 고용보고서와의 격차가 월평균 16만3000개에 달할 정도로 크기 때문입니다. 판테온 매크로는 "우리는 ADP 고용 수치를 무시하기를 권고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ADP 데이터를 기반으로 오는 금요일 발표될 2월 신규고용 추정치를 바꾸는 월가 금융사는 없었습니다. 컨센서스는 대략 20만 개 수준입니다.
이런 경제 데이터들은 모두 적당한 경기와 물가 둔화를 가리킵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갔고요. 뉴욕 증시는 이를 반겼습니다. 주요 지수는 오전 9시 30분 0.4~1%까지 반등하면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파월 의장 증언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그가 놀랄만한 발언을 할 것이란 예상은 없었습니다. 실제 증언 한 시간 전인 오전 9시쯤 미리 공개된 기조 발언 내용은 그런 생각이 맞다는 걸 확인시켜줬습니다.
기조 발언의 핵심은 "정책 금리가 이번 긴축 사이클의 최고점에 있다고 믿는다. 경제가 예상대로 진전한다면 올해 어느 시점(at some point)부터 제약적 금리를 완화하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그러나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며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지속적인 진전도 보장되지 않았다. 우리는 들어오는 데이터를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해서 움직일 것이라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금리를 인하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라는 말이었습니다. 파월 의장이 지난 1월 FOMC 회의에서 몇 차례나 강조하고 그 이후 많은 Fed 위원들이 수없이 반복해온 내용입니다.
실제 증언 내용도 비슷했습니다.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 인플레이션이 2%까지 내려가는 것을 바라지는 않지만,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 들어오는 데이터가 금리 인하 시작 시기를 결정할 것이다.
▶단기적으로 경기 침체의 위험에 있다고 생각할 증거나 이유가 없다.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가 진전하면 향후 몇 년 동안 금리가 크게 낮아질 필요가 있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 얽힌 위험은 관리 가능한 문제다. 일부 중소은행에서는 손실이 있을 것이다.
월가 금융사들은 지난 1월 FOMC 이후 발표된 1월 고용, 1월 소비자물가(CPI) 등이 예상보다 뜨거웠지만, 파월 의장의 견해가 변하지 않은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파월의 발언에는 놀라운 게 거의 없었다. 다만 파월은 1월의 뜨거운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거의 무시하고 올해 후반 금리 인하를 위한 기반을 계속 마련했다. 이는 1월 데이터가 부정적 추세의 시작이라기보다는 아마도 일시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걸 보여준 것이다. 물론 이는 향후 데이터를 통해 확인되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어느 시점"에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란 파월 발언을 비둘기파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파월은 인내심을 강조했다. Fed는 올해 '어느 시점'(at some point)에 금리를 인하할 계획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이전의 '올해 중반'(mid-year)이라는 메시지보다 더 유연하다. 인플레이션이 인하 전에 물가가 2%까지 내려올 필요는 없다는 점에는 우리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전년 대비 2.5% 이하로 떨어지면 '6월에 인하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기에 좋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파월의 증언은 오후 1시까지 이어졌습니다. 증시는 JOLTS가 나오고 파월이 발언을 시작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지속해서 오름세를 확대했습니다. 오후 1시께 나스닥은 1.2%까지 올랐죠. 시장 금리도 하락세를 유지했고요.
그러나 거기까지였습니다. 이후 장 마감 때까지 시장은 상승 폭을 줄였습니다. 문제는 뉴욕커뮤니티은행이었습니다. 파월 발언이 진행되던 오전 11시 50분께부터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한 시간 만에 45%까지 떨어진 뒤 거래가 중단됐습니다. 손실을 메우기 위해 증자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폭락세를 불렀습니다. 하지만 오후에 스티븐 므누신 전 재무장관이 이끄는 투자회사 리버티스트레직캐피탈 등으로부터 10억 달러를 조달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거래가 재개되자 7.45%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결국, 다우지수는 0.20%, S&P500지수는 0.51% 올랐고 나스닥은 0.58%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엔비디아(3.18%) AMD(2.68%) 등 AI 붐을 앞세운 반도체 주가 또다시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슈퍼마이크로도 3.1% 뛰었습니다. 반면 나머지 매그니피선트 7 주식 중에서 메타(1.20%)만 빼고 나머지는 또다시 모두 하락했습니다. 애플이 0.59% 내렸고 테슬라는 2.32%나 떨어졌습니다.
애플의 경우 지나치게 과매도 되었다는 기술적 분석들이 나오는 가운데서도 6일째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모멘텀이 무너진 것이죠.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는 "애플의 주가는 50일 이동평균선보다 표준편차 3배 이상 낮은 극단적 과매도 영역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과매도된 적은 거의 없었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거래된 때는 코로나가 급속히 퍼지던 2020년 3월 중순이었다"라고 밝혔습니다.
테슬라의 경우 강세론자인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가 목표주가를 345달러에서 320달러까지 낮추면서 쓴 보고서 내용이 부정적 영향을 줬습니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테슬라가 Al 수혜자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중요한 특성이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먼저 자동차 사업 내에서 부정적 이익 전망이 안정화되어야 한다. 핵심 사업인 자동차 이익이 하향 조정되는 한 테슬라가 Al 회사로서 믿음을 얻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이를 완전히 확인하는 데 몇 분기가 더 걸릴 수 있으며, 그 기간 주가 100달러 하락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 테슬라에 대한 우리의 논제는 자동차+에너지, AI/로봇공학 회사라는 것이다. 실제로 자동차 사업에 대한 우리 평가액(주당 68달러)은 목표 가격 320달러의 21%에 불과하다. 글로벌 EV 시장의 부정적 발전은 테슬라에 매우 중요하며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투자자들이 테슬라의 다른 사업의 지속적 발전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뉴욕 증시는 마진이 높은 주식, 모멘텀이 큰 주식, 수익률이 높은 주식, 재무제표가 강한 주식 등 고품질 위주로 오르고 있습니다. 오늘도 신고가를 세운 주식들이 JP모건과 웰스파고, 퀄컴, 코스트코, AMD, 엔비디아, 타겟 등입니다. 요즘은 좋은 주식들만 오르고 있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오후 4시 10분께 전날보다 2.9bp 하락한 4.108%, 2년물은 0.8bp 오른 4.56%에 거래됐습니다. 찰스 슈왑의 네이선 페터슨 파생상품 분석 이사는 "현재로서는 금리 기대치 측면에서 바늘을 어느 방향으로든 움직일 만큼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 다만 올라갔던 10년물 수익률은 최근 약 20bp 하락했는데, 이는 주식에 상대적으로 건설적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금 가격도 오늘 온스당 2158.40달러까지 올라 다시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오후 2시 발표된 Fed의 베이지북은 미국의 경제 활동이 소폭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8개 지역 연방은행(연은) 담당 지역에서 소폭(slight) 내지 다소 완만(modest)한 성장세가 이어졌다는 것이죠. 다만, 강세를 이어온 소비와 관련해선 소매 상품을 중심으로 최근 몇 주 새 감소했다고 평가했습니다. Fed는 "일부 지역에선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졌다는 보고가 있었으며, 임의 소비재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usiness Roundtable)에서 발표한 조사에서도 더 많은 CEO가 긍정적으로 답했습니다. CEO 경제 전망 지수(CEO Economic Outlook Index)가 지난해 4분기 74에서 1분기 85로 상승한 것이죠. 85는 역사적 평균인 83을 넘어선 것이며 2022년 2분기 이후 최고 수치입니다. 설문에 답한 159명의 CEO는 올해 미국 경제가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⑴ 실적 발표에 나선 캠벨 수프의 지난 분기(2024회계연도 2분기) 매출은 1% 감소했습니다. 가격을 1% 인상했고 판매량은 2% 감소한 탓입니다. 캠벨 수프는 그동안 가격을 지속해서 인상해온 곳입니다. 2023 회계연도 4분기에는 10%, 1분기에는 3% 올렸다가 판매량이 줄어드니까 지난 분기 1%만 올린 것이었죠. 더는 큰 폭의 가격 상승이 어렵다는 뜻입니다.
▷채용(hires)은 10만 건 줄어든 568만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채용률은 3.6%로 전월과 같았습니다. 팬데믹 직전인 2020년 1월 4.3%보다 훨씬 낮습니다.
▷자발적 퇴직은 5만4000건 감소한 330만 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발적 퇴직률은 2.1%로 전달 2.2%보다 감소했습니다.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겁니다. 팬데믹 이전(2020년 1월 2.6%)보다 낮고요. 자발적 퇴직은 더 높은 임금을 주는 일자리가 있을 때 나타납니다. 이제 근로자들이 높은 임금보다 이제 고용 안정을 택하고 있는 것이죠.
▷해고는 3만 건 줄어 157만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2010년 이후 팬데믹 이전까지 해고는 월평균 180만 건에 달했습니다. 매우 적은 것이죠. 해고율은 1%로 유지됐습니다.
EY의 그레고리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실업자 1인당 채용공고 건수는 팬데믹 이전 평균인 1.2~1.3개 범위를 웃돌고 있지만, 자발적 퇴직률은 2018년 1월 이후 최저, 채용률은 2014년 이후 최저, 해고율은 사상 최저에 가깝다"라면서 "채용공고 수보다는 자발적 퇴직률이 노동시장 상황을 더 잘 보여주는 지표라는 점에서 노동시장은 적당히 둔화하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웰스파고는 "1월 채용공고 개수는 안정적으로 유지됐지만, 채용 및 퇴직률을 보면 노동시장 상황은 점차 냉각되고 있다. 지난 1월 직장을 그만둔 근로자 비율은 2.1%로 2020년 봄을 제외하고 6년 만에 가장 적었다. 이런 JOLTS 데이터는 노동시장이 천천히 안정되고 있으며 걱정스러울 정도로 둔화하지는 않은 채 임금 상승 압력이 냉각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점진적 노동시장 완화로 인해 Fed는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에 좀 더 기다려도 편안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ADP 데이터를 기반으로 오는 금요일 발표될 2월 신규고용 추정치를 바꾸는 월가 금융사는 없었습니다. 컨센서스는 대략 20만 개 수준입니다.
파월 의장 증언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그가 놀랄만한 발언을 할 것이란 예상은 없었습니다. 실제 증언 한 시간 전인 오전 9시쯤 미리 공개된 기조 발언 내용은 그런 생각이 맞다는 걸 확인시켜줬습니다.
실제 증언 내용도 비슷했습니다.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 인플레이션이 2%까지 내려가는 것을 바라지는 않지만,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 들어오는 데이터가 금리 인하 시작 시기를 결정할 것이다.
▶단기적으로 경기 침체의 위험에 있다고 생각할 증거나 이유가 없다.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가 진전하면 향후 몇 년 동안 금리가 크게 낮아질 필요가 있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 얽힌 위험은 관리 가능한 문제다. 일부 중소은행에서는 손실이 있을 것이다.
월가 금융사들은 지난 1월 FOMC 이후 발표된 1월 고용, 1월 소비자물가(CPI) 등이 예상보다 뜨거웠지만, 파월 의장의 견해가 변하지 않은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파월의 발언에는 놀라운 게 거의 없었다. 다만 파월은 1월의 뜨거운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거의 무시하고 올해 후반 금리 인하를 위한 기반을 계속 마련했다. 이는 1월 데이터가 부정적 추세의 시작이라기보다는 아마도 일시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걸 보여준 것이다. 물론 이는 향후 데이터를 통해 확인되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어느 시점"에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란 파월 발언을 비둘기파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파월은 인내심을 강조했다. Fed는 올해 '어느 시점'(at some point)에 금리를 인하할 계획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이전의 '올해 중반'(mid-year)이라는 메시지보다 더 유연하다. 인플레이션이 인하 전에 물가가 2%까지 내려올 필요는 없다는 점에는 우리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전년 대비 2.5% 이하로 떨어지면 '6월에 인하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기에 좋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파월의 증언은 오후 1시까지 이어졌습니다. 증시는 JOLTS가 나오고 파월이 발언을 시작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지속해서 오름세를 확대했습니다. 오후 1시께 나스닥은 1.2%까지 올랐죠. 시장 금리도 하락세를 유지했고요.
결국, 다우지수는 0.20%, S&P500지수는 0.51% 올랐고 나스닥은 0.58%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오후 2시 발표된 Fed의 베이지북은 미국의 경제 활동이 소폭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8개 지역 연방은행(연은) 담당 지역에서 소폭(slight) 내지 다소 완만(modest)한 성장세가 이어졌다는 것이죠. 다만, 강세를 이어온 소비와 관련해선 소매 상품을 중심으로 최근 몇 주 새 감소했다고 평가했습니다. Fed는 "일부 지역에선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졌다는 보고가 있었으며, 임의 소비재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usiness Roundtable)에서 발표한 조사에서도 더 많은 CEO가 긍정적으로 답했습니다. CEO 경제 전망 지수(CEO Economic Outlook Index)가 지난해 4분기 74에서 1분기 85로 상승한 것이죠. 85는 역사적 평균인 83을 넘어선 것이며 2022년 2분기 이후 최고 수치입니다. 설문에 답한 159명의 CEO는 올해 미국 경제가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뉴욕증시분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AI 버블 터지나…고용, 겉과 속 달랐다 (0) | 2024.03.11 |
---|---|
캐시 우드의 엔비디아 저주?…파월 "인하 멀지 않다" (1) | 2024.03.08 |
중국 쓰나미에 쓸린 애플, 테슬라…"파월, 이렇게 말한다" (2) | 2024.03.06 |
금, 비트코인 동시 질주…트럼프 호재가 테슬라 급락 이유? (9) | 2024.03.05 |
성장 우려 커졌지만 AI, 비만약 질주…S&P 5100 돌파 (1) | 2024.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