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2일 월요일>
지난주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중요한 경제 데이터 발표나 이벤트가 없었습니다. 투자자들은 어닝시즌에 주목했고 예상보다 좋은 실적은 S&P500 지수가 5000을 넘어 연일 신기록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팰런티어, ARM, 슈퍼마이크로 등이 기대를 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의 폭등세가 이어졌습니다.
12일(미 동부시간)도 아침에는 그런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엔비디아(0.16%)가 아침 한때 3.3% 올랐고, ARM(+29.3%)은 40% 넘게 뛰었습니다. 오후 들어 상승세가 꺾이긴 했지만요.
하지만 내일부터는 좀 다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경제 데이터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내일 아침 1월 소비자물가(CPI)에 이어 15일 소매판매, 16일 생산자물가(PPI)가 줄줄이 발표됩니다.
12일(미 동부시간)도 아침에는 그런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엔비디아(0.16%)가 아침 한때 3.3% 올랐고, ARM(+29.3%)은 40% 넘게 뛰었습니다. 오후 들어 상승세가 꺾이긴 했지만요.
하지만 내일부터는 좀 다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경제 데이터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내일 아침 1월 소비자물가(CPI)에 이어 15일 소매판매, 16일 생산자물가(PPI)가 줄줄이 발표됩니다.
오늘 발표된 뉴욕 연은의 1월 소비자 조사 결과를 보면 1년 인플레이션 기대는 3.0%(정확히는 3.01%→3.00%)로 유지됐지만 3년 기대는 2.6%에서 2.4%로 하락했습니다. 팬데믹 이전에나 보던 최저 수준입니다. 소비자의 휘발유 예상가격 변동 폭은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낮았고, 식품과 렌트(임대료)에 대한 기대는 각각 2020년 3월과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또 클리블랜드 연은의 1분기 CEO 설문조사에서는 12개월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3.4%로 떨어졌습니다. 작년 1분기 6%, 2분기 5%, 3분기 4.3%, 4분기 4.2% 등으로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CPI 등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계속 둔화하고 미국인들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낮은 상태를 유지한다면 Fed는 금리를 인하하게 될 것입니다. 르네상스 매크로는 "인플레이션 데이터와 인플레이션 기대 모두 Fed가 통화정책에 대한 입장을 조정하도록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굳어지면서 이코노미스트들도 지금 금리가 너무 높다고 생각합니다. 전미기업경제학회(NABE)가 1월 23~30일 회원들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21%가 기준금리가 "너무 제약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10년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① 미 국채 10년물 금리의 하락입니다. 제너스 헨더슨은 "1969년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조사했더니 항상 최종 금리 인상 시점 때보다 크게 떨어졌다"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높았던 1969~81년과 낮은 인플레이션이 유지됐던 1984~2018년으로 기간을 나눠 조사해봐도 그랬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높았던 시기에는 마지막 인상 이후 1년가량은 (지금처럼 인하에 대한 논쟁 속에) 수익률이 올라가기도 하는 등 횡보했지만 12개월이 지나자 확연히 하락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낮은 기간은 마지막 인상 이후 지속해서 떨어졌고요. 제너스 헨더슨은 "마지막 인상 이후 18개월 뒤에는 어떤 경로이든 간에 관계없이 수익률은 상당히 떨어졌다"라고 밝혔습니다. 제너스 헨더슨은 "우리가 찾을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1974~75년)에서도 10년물 수익률은 마지막 인상 때 수준보다 70bp 아래로 하락했다. 이번에 그런 사례가 반복된다면 10년물 수익률은 3.2%(마지막 인상이 있었던 2023년 7월 26일의 3.9%보다 70bp 낮은 수치)로 낮아질 것이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1984~2018년의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다면 수익률은 향후 18개월 동안 150~200bp 하락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메가캡과 달리 중소형주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러셀 2000지수는 1.75%나 급등했습니다.
금리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오후 4시 15분께 10년물 수익률은 1.5bp 내린 4.172%, 2년물은 1.8bp 하락한 4.47%에 거래됐습니다. Fed의 미셸 보우먼 이사가 "금리를 언제, 얼마나 내릴지 예상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 가까운 미래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적절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지만 별 영향은 없었습니다.
CFRA에 따르면 과거 S&P500 지수가 1000, 2000, 3000, 4000 등 주요한 이정표를 넘었을 때 단기적으로 소화 기간이 발생했습니다. 다만 그 기간은 상당히 짧았습니다. S&P500지수가 100, 500, 1,000, 2,000, 3,000, 4,000선을 넘은 후 3개월 누적 수익률을 살펴보면 평균 4.7%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데이터트랙 리서치에 따르면 S&P500은 현재 12개월 선행 이익 추정치의 약 20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 25년 동안 두 번(닷컴 버블, 팬데믹 이후 강세장)만 있었던 일입니다. 데이터트랙 리서치는 "투자자들이 통화/재정 정책, 미국/글로벌 은행 시스템, 강력한 기업 이익이라는 세 가지 요소에 대해 높은 신뢰를 할 때 밸류에이션이 이런 수준에 도달한다. 투자자들은 미래가 매우 예측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들의 마음을 바꾸려면 외부적 충격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투자자들은 현 장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제러미 시걸 워튼스쿨 교수는 위즈덤트리 기고문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시장 내에 AI 주에 대한 과잉 투기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을 수 있다. 지금 수준에서 거품이라고 부르지는 않겠지만 열광적 흥분이 있고 많은 추종자가 올라탔다. 이는 큰 손실이 발생할 때까지 계속될 수 있지만, 충분히 오래 지속하면 좋게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점을 알고 있다.
많은 투자자가 AI 붐을 2000년 닷컴 버블에 비유한다. 나는 2000년 3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많은 기술주에 대한 투자를 '멍청한 투기'라고 지적했다. 지금이 당시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2000년 3월, S&P 500지수는 주당순이익(EPS)의 30배 이상 거래되었고, 이익이 없는 대형 기술주는 그 두 배 이상에서 팔렸다. 지금 시장 전체는 훨씬 더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되어 있으며(P/E 20배가 조금 넘음), 소형주와 가치주 일부는 12~13배에 거래되고 있다.
몇 주 후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3월 S&P500 지수가 666에서 바닥을 친지 15주년이 된다. 지난주 금요일 지수는 5000에 올랐는데 15년 동안 7.5배 오른 것이다. 당시 투자했다면 연평균 수익률 16.6%, 인플레이션 적용 후 연 14% 수익률을 거뒀을 것이다. 놀라운 15년이었고 투자자들은 이게 계속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 아직 거품 속에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투자자들은 (급등한 메가테크 투자보다는) 시장 폭 확대를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AI 혁명이 현실화한다면, 이는 거대기술주에만 이익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모든 기업이 AI 기술을 사용하고 혜택을 받는 방법을 배울 것이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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