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 목요일>
◆미국 주식 : 다우 1.47%, S&P500 0.38%, 나스닥 -0.23%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34%(+6.9bp), 2년물 4.703%(+5.5bp)
30일(미 동부시간) 아침 발표된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고 확인해주는 축포 같았습니다.
헤드라인 물가는 한 달 전과 같았고(0%) 1년 전에 비해선 3.0% 올랐습니다. 이는 9월(0.4%, 3.4%)에 비해선 큰 폭 둔화한 것이고, 시장 예상(0.1%, 3.0%)과 거의 같았습니다. 에너지 가격은 2.6% 하락해 식품 물가가 0.2%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3.0%는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것입니다.
에너지와 음식물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역시 9월(0.3%, 3.7%)보다 둔화했고, 시장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3.5%는 2021년 4월 이후 최저 수치입니다.
근원 물가의 전월 대비 수치는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면 0.16% 올랐는데요. 지난 6개월간 전월 대비 상승률을 연율로 환산하면 2.5%가 됩니다. 3개월간 상승률을 환산하면 2.4%가 되고요. Fed의 물가 목표 2%와 그리 멀리 않은 것이죠. 6개월 전만 해도 6개월 연율 환산 수치는 4.5%에 달했습니다. 극적으로 둔화한 것입니다.
또 제롬 파월 의장이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이른바 '슈퍼 코어'(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 인플레이션은 전월 대비 0.15%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9월 0.45%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한 것입니다.
RSM의 조셉 브루셀라스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물가를 6개월 연율 환산하면 2.5%인데, 이는 Fed의 목표에 근접한 것이다. 그래서 내년 중반에는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리는 Fed가 다음 회의에서 내년 금리 인하 고려를 포함해 더욱 균형 잡힌 접근 방식으로의 전환에 대한 신호를 보낼 때라고 믿는다"라고 밝혔습니다.
르네상스 매크로는 "지난 9월 점도표에서 Fed 위원들은 올해 말 근원 PCE 물가 전망치를 3.7%로 제시했었는데, 그런 수치가 나오려면 앞으로 두 달 동안 전월 대비 0.5%씩 올라야 한다"라면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지금 같은 근원 물가의 둔화 추세는 12월 FOMC에서 새로 발표될 점도표에서 2024년 물가 및 금리 전망치를 아래로 밀어 내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만약 앞으로 두 달간 근원 물가가 10월과 같은 전달 대비 0.2% 상승에 그친다면 연말 근원 PCE 물가는 3.3%에 그칠 것입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Fed가 인플레이션을 진압하기 위해 경기침체를 촉발할 필요가 없어졌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위한 '매우 좋은' 조짐"이라고 말했습니다.
PCE 보고서에 포함된 10월 개인 소득은 전월 대비 0.2% 증가했습니다. 9월의 0.4% 증가보다 증가율이 낮아졌습니다. 10월 개인 지출은 명목 및 실질 모두 0.2% 올랐습니다. 이는 5월 이후 가장 느린 증가세입니다. 9월의 각각 0.7%, 0.3% 증가보다 둔화해 소비 증가 속도가 한풀 꺾였음을 보여줬습니다. 실질 지출이 전월 대비 0.2% 증가한 것은 4분기 GDP가 연율 2%대 성장 궤도에 진입했음을 의미합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에 적절한 수준이죠. 오늘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GDP나우'는 4분기 GDP 증가율 추정치를 기존 2.1%에서 1.8%로 낮췄습니다.
PCE 물가와 같은 시간에 발표된 지난주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의 경우 이전 주보다 7000건 늘어난 21만8000건으로 예상과 같았고요. 2주 이상 연속으로 급여를 청구한 연속 청구 건수는 192만7000건으로 집계가 됐는데요. 이는 이전 주의 184만1000건, 예상치인 186만5000건보다 훨씬 많은 것입니다. 노동부는 2021년 11월 27일 이후 최고치라고 밝혔습니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약간 올라갔지만, 연속 청구 건수는 굉장히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해고된 사람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가 매우 힘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일부에서는 급증세가 계절 조정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팬데믹 이후 왜곡된 계절 조정으로 인해 연말에 치솟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죠. 매크로 이코노믹스의 가이 버거 이코노미스트는 "연속 청구 건수가 지난주 8만1000개, 지난 9월23일부터 25만5000개가 증가했는데, 팬데믹 이전 계절 조정 방법을 적용하면 지난주 3만3000개, 9월23일부터 6만2000개 증가로 훨씬 차분하게 나타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ING는 "실업급여 청구 건수와 관련 계절적 조정 문제와 데이터 변동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어 왔다. 하지만 초기 청구 건수는 여전히 낮지만 연속 청구 건수는 확실히 늘어나는 추세다. 근본적으로 기업은 해고는 꺼리지만 신규 채용은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노동 시장이 냉각되고 있지만 붕괴하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어제 발표된 베이지북도 비슷한 메시지를 전했다"라고 밝혔습니다.
PCE 물가 발표 직전 보합권에 머물던 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넷얼라이언스의 앤드류 브레너 채권 헤드는 "모두가 좋은 PCE 데이터를 예상했고 수치가 발표됐을 때는 모두가 매수 포지션에 있었다. 그래서 소화불량이 일어났다. 그리고 시카고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보다 20% 높은 것으로 발표됐고, OPEC+는 추가 감산을 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그래서 채권시장은 랠리를 멈추고 물러섰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오전 10시 발표된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PMI는 10월 44.0에서 11월 55.8로 급등해 지난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확장 국면으로 들어갔습니다. 다만 이는 보잉기의 최근 수주 확대, 파업을 벌이던 자동차노조의 공장 복귀 등에 따른 요인으로 분석됐습니다.
OPEC+는 오늘 회의 끝에 기존 감산에 추가로 100만 배럴 이상을 더 감산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이는 구두로만 전해지고 발표된 성명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자발적' 감산이기 때문입니다. 회의 직후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7월부터 실시 중인 하루 100만 배럴 감산을 내년 1분기까지 연장하기로 했고 러시아도 기존 50만 배럴 감산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또 쿠웨이트는 13만5000배럴, 오만은 4만2000배럴, 카자흐스탄 8만2000배럴, 알제리 5만1000배럴을 감산하겠다고 줄줄이 '개별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이 소식이 나온 뒤 유가는 급락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44% 하락한 배럴당 75.96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추가 감산이 성명에서 확인되지 않은 탓입니다. 성명에는 ⑴ 기존 감산의 틀을 재확인한다 ⑵ 앙골라의 생산 수준에 대해 3개의 독립 컨설팅사 평가가 완료되었음을 주목한다(앙골라는 이 생산량에 대해 계속 반발중) ⑶ 다음 각료회의는 2024년 6월 1일에 열린다고만 간단히 나왔습니다. 성명에 나온 주목할 만한 것은 브라질이 내년 1월부터 OPEC+에 합류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브라질 정부는 초청은 받았지만, 수락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발표했습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이번 감산은 의무가 아닌 자발적인 것이어서 실제 이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금리는 계속 올랐습니다. 어제에 이어 Fed 위원들의 시장의 내년 금리 인하 기대에 대한 반격이 이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Fed가 금리 인상을 완료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으며 금리가 지난 25년 중 그 어느 때보다 긴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지속해서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상당 기간(for quite some time) 제약적인 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만약 물가 압력과 불균형이 지속할 경우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라고도 했습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독일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는 1970년대 실수를 다시 할 수 없다"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대신 "우리 시스템에 충분한 긴축이 있는지와 정책이 물가 안정을 되돌릴 만큼 충분히 제약적인지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데일리 총재는 "금리 인상이 아예 끝났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라면서 "그러나 금리를 추가로 올리는 상황은 Fed의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들도 내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자입니다. 어제 비슷한 말을 했던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은행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도 마찬가지이고요. 내년 투표권자인 지역은행 총재 5명 중 라파엘 보스틱 총재를 제외한 4명이 빠른 금리 인하는 없다고 반박한 것입니다. 또 지난 화요일 미셸 보우먼 이사는 물가를 목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기도 했지요.
결국, 시장은 파월 의장의 내일 발언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내일 애틀랜타 스펠만 대학에서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각각 대담과 패널 토론에 나설 예정입니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의 브라이언 로즈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오는 12~13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이자만 향후 가이던스에서 긴축 편향을 제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 파월 의장은 금요일 공개 석상에 나올 예정인데, 우리는 그가 지나치게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으로 예상한다. 만약 인플레이션과 노동 시장 데이터가 계속 둔화한다면 1월 30~31일에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 FOMC가 중립 입장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4시 20분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6.9bp 오른 4.34%, 2년물은 5.5bp 오른 4.703%에 거래됐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PCE 물가 호조에 0.1~0.5 수준의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금리가 지속해서 상승하자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장 막판 매수세가 몰리면서 다우는 1.47% 급등했고, S&P500 지수는 0.38% 올랐습니다. 그러나 나스닥은 0.23% 내렸습니다.
다우의 급등은 다우 30 종목 중 하나인 세일즈포스의 주가가 9.35%나 급등한 덕분입니다. 전날 장 마감 뒤 공개한 3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 증가했고, 주당순이익은 2.11달러로 월가 예상치 2.06달러를 넘었습니다. 세일즈포스는 4분기 매출은 10% 증가할 것이라면서 향후 실적 가이던스도 높였습니다.
사이버트럭 인도행사를 개최한 테슬라의 주가는 오늘도 1.66% 내렸습니다. 사이버트럭은 멋진 제품이지만 테슬라가 공개한 잠정 가격표를 보면 가격은 예상보다 더 비쌌습니다. 가장 저렴한 제품이 6만990달러부터 시작합니다.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사이버트럭은 테슬라의 성패를 결정할 차량이 아니며, 내년 총마진이 0 또는 그 이하일 것이다. 이는 사이버트럭을 판매할 때마다 손해를 볼 것이란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11월 미국 주식과 채권은 엄청난 랠리를 벌였습니다. 다우는 지난 한 달 동안 8.8%, S&P500 지수는 8.9% 상승했고, 나스닥은 10.7%나 올랐습니다. S&P500 지수를 기준으로 이는 2022년 7월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입니다.
다우는 오늘 52주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2022년 1월 이후 최고치이기도 합니다. 또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각각 2023년 최고치에서 약 1%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소형주 역시 견고한 11월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러셀2000 지수는 11월 상승률이 거의 9%에 달합니다. 12월에는 더 오를 수 있을까요?
PNC 자산관리그룹의 아만다 아가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랠리를 연말까지 의미 있게 연장할 촉매제가 보이지 않는다. Fed는 당분간 옆으로 물러서서 어떠한 정책 조치도 하지 않거나 시사하지 않으리라고 본다. 내 생각에 우리에게 남은 것은 지금부터 연말까지 약간의 고르지 못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투자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연말 산타 랠리가 이미 도래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우리는 이미 추사감사절 랠리를 가졌기 때문에 산타 랠리가 실현되는 것을 보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늘 블룸버그는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오른 매그니피선트 7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11월에 급등했다고 12월에 오르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스트레티가스의 크리스 베론 전략가는 "예외적 상승세를 보여준 11월이 끝나가면서 이번 주 고객들이 자주 묻는 질문 중 하나는 11월이 전형적인 12월 산타 랠리의 성과를 미리 가져간 것 아닌지 여부였다. 꼭 그렇지는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11월 매우 약한 수익률에 이어 강한 12월 수익률이 이어진 때가 있었지만, 나머지 90%의 데이터에는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겁니다.
칼슨 그룹의 라이언 디트릭 전략가는 12월에도 강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다만 그런 상승세는 12월 후반에 집중됩니다. 12월 초반에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집니다. 그는 재미없는 장세가 이어져도 주식을 팔지 말고 기다릴 것을 권합니다.
오늘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들이 많이 올랐습니다. △헬스케어 1.25% △산업 1.07% △재료 0.97% △금융 0.84% 등입니다. △IT(-0.08%) △임의소비재(-0.17%) △커뮤니케이션 서비스(-1.01%) 등은 하락했습니다. 추가 상승하려면 오늘처럼 소외됐던 소형주 경기민감주 등 매그니피선트 7 이외 주식들이 상승세에 가담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합니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주가가 오른 주식 수에서 하락한 주식 수를 빼 산출하는 기술적 지표인 A/D라인을 보면 기술주 외에 금융주가 최근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찰스 슈왑의 네이선 페터슨 파생상품 이사는 "투자자들이 최근 랠리에서 많이 오르지 않은 다른 비기술 부문으로 눈을 돌리면서 초기 순환매 장세 조짐을 볼 수 있다. 지속적 참여 확대가 나타난다면 강세장은 건전한 발전이 이뤄질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RSM의 조셉 브루셀라스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물가를 6개월 연율 환산하면 2.5%인데, 이는 Fed의 목표에 근접한 것이다. 그래서 내년 중반에는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리는 Fed가 다음 회의에서 내년 금리 인하 고려를 포함해 더욱 균형 잡힌 접근 방식으로의 전환에 대한 신호를 보낼 때라고 믿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Fed가 인플레이션을 진압하기 위해 경기침체를 촉발할 필요가 없어졌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위한 '매우 좋은' 조짐"이라고 말했습니다.
PCE 물가와 같은 시간에 발표된 지난주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의 경우 이전 주보다 7000건 늘어난 21만8000건으로 예상과 같았고요. 2주 이상 연속으로 급여를 청구한 연속 청구 건수는 192만7000건으로 집계가 됐는데요. 이는 이전 주의 184만1000건, 예상치인 186만5000건보다 훨씬 많은 것입니다. 노동부는 2021년 11월 27일 이후 최고치라고 밝혔습니다.
일부에서는 급증세가 계절 조정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팬데믹 이후 왜곡된 계절 조정으로 인해 연말에 치솟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죠. 매크로 이코노믹스의 가이 버거 이코노미스트는 "연속 청구 건수가 지난주 8만1000개, 지난 9월23일부터 25만5000개가 증가했는데, 팬데믹 이전 계절 조정 방법을 적용하면 지난주 3만3000개, 9월23일부터 6만2000개 증가로 훨씬 차분하게 나타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ING는 "실업급여 청구 건수와 관련 계절적 조정 문제와 데이터 변동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어 왔다. 하지만 초기 청구 건수는 여전히 낮지만 연속 청구 건수는 확실히 늘어나는 추세다. 근본적으로 기업은 해고는 꺼리지만 신규 채용은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노동 시장이 냉각되고 있지만 붕괴하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어제 발표된 베이지북도 비슷한 메시지를 전했다"라고 밝혔습니다.
PCE 물가 발표 직전 보합권에 머물던 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넷얼라이언스의 앤드류 브레너 채권 헤드는 "모두가 좋은 PCE 데이터를 예상했고 수치가 발표됐을 때는 모두가 매수 포지션에 있었다. 그래서 소화불량이 일어났다. 그리고 시카고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보다 20% 높은 것으로 발표됐고, OPEC+는 추가 감산을 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그래서 채권시장은 랠리를 멈추고 물러섰다"라고 분석했습니다.
OPEC+는 오늘 회의 끝에 기존 감산에 추가로 100만 배럴 이상을 더 감산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이는 구두로만 전해지고 발표된 성명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자발적' 감산이기 때문입니다. 회의 직후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7월부터 실시 중인 하루 100만 배럴 감산을 내년 1분기까지 연장하기로 했고 러시아도 기존 50만 배럴 감산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또 쿠웨이트는 13만5000배럴, 오만은 4만2000배럴, 카자흐스탄 8만2000배럴, 알제리 5만1000배럴을 감산하겠다고 줄줄이 '개별적으로' 발표했습니다.
그래도 금리는 계속 올랐습니다. 어제에 이어 Fed 위원들의 시장의 내년 금리 인하 기대에 대한 반격이 이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Fed가 금리 인상을 완료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으며 금리가 지난 25년 중 그 어느 때보다 긴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지속해서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상당 기간(for quite some time) 제약적인 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만약 물가 압력과 불균형이 지속할 경우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라고도 했습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독일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는 1970년대 실수를 다시 할 수 없다"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대신 "우리 시스템에 충분한 긴축이 있는지와 정책이 물가 안정을 되돌릴 만큼 충분히 제약적인지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데일리 총재는 "금리 인상이 아예 끝났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라면서 "그러나 금리를 추가로 올리는 상황은 Fed의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들도 내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자입니다. 어제 비슷한 말을 했던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은행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도 마찬가지이고요. 내년 투표권자인 지역은행 총재 5명 중 라파엘 보스틱 총재를 제외한 4명이 빠른 금리 인하는 없다고 반박한 것입니다. 또 지난 화요일 미셸 보우먼 이사는 물가를 목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기도 했지요.
결국, 시장은 파월 의장의 내일 발언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내일 애틀랜타 스펠만 대학에서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각각 대담과 패널 토론에 나설 예정입니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의 브라이언 로즈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오는 12~13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이자만 향후 가이던스에서 긴축 편향을 제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 파월 의장은 금요일 공개 석상에 나올 예정인데, 우리는 그가 지나치게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으로 예상한다. 만약 인플레이션과 노동 시장 데이터가 계속 둔화한다면 1월 30~31일에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 FOMC가 중립 입장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4시 20분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6.9bp 오른 4.34%, 2년물은 5.5bp 오른 4.703%에 거래됐습니다.
다우는 오늘 52주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2022년 1월 이후 최고치이기도 합니다. 또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각각 2023년 최고치에서 약 1%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소형주 역시 견고한 11월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러셀2000 지수는 11월 상승률이 거의 9%에 달합니다. 12월에는 더 오를 수 있을까요?
오늘 블룸버그는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오른 매그니피선트 7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칼슨 그룹의 라이언 디트릭 전략가는 12월에도 강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다만 그런 상승세는 12월 후반에 집중됩니다. 12월 초반에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집니다. 그는 재미없는 장세가 이어져도 주식을 팔지 말고 기다릴 것을 권합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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