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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트럭, 생각보다 비싸고 주행거리는 짧았다…주가 하락세

해외선물 전문 정실장 2023. 12. 1. 09:39

 

테슬라가 11월30일(현지시간) 사이버트럭 배송 행사를 열고 고객에게 인도를 시작했다

하지만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는 이날 행사에 대해 "별 볼 일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유는 사이버트럭 가격이 투자자들이 희망했던 수준보다 비쌌고 한 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주행거리도 기대했던 것보다 길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격 6만990달러부터 시작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사이버트럭의 가격과 주행거리에 대해 행사에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고 테슬라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사이버트럭 기본 모델인 후륜 구동의 가격은 6만990달러로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5만달러보다 비쌌다. 연방정부의 전기차 세액 공제를 받으면 여기에서 가격이 7500달러 낮아진다.

듀얼 모터 전륜 구동 가격은 7만9990달러부터 시작하며 역시 연방정부의 전기차 세액 공제 7500달러를 받을 수 있다. "사이버비스트"라 불리는 트라이 모터는 9만9990달러부터 시작한다. 사이버비스트는 전기차 세액 공제 대상이 아니다.

투자자들은 듀얼 모터와 트라이 모터의 가격은 6만~8만달러를 예상했었다.

최대 주행거리 340마일테슬라 웹사이트에 따르면 듀얼 모터 전륜 구동 사이버트럭이 한 번 충전시 운행할 수 있는 최대 주행거리는 340마일(547km)이다. 투자자들은 사이버트럭의 최대 주행거리를 500마일로 생각해왔다.

기본 모델의 최대 주행거리는 250마일, 사이버비스트의 최대 주행거리는 320마일이다.

사이버트럭은 2019년 11월에 처음 공개됐으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표현을 빌면 "엄청나게 어려운" 개발과 생산 문제들로 인해 4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고객들에게 처음으로 인도되게 됐다.

머스크는 이날 행사에서 "불가능해 보이는 제품을 내놓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것(사이버트럭)은 우리 최고의 제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사이버트럭을 가리키며 "여기 있는 트럭은 더 나은 트럭이면서 동시에 같은 패키지의 스포츠카보다 더 나은 스포츠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강철 몸체는 방탄이며 창문은 "암석 방지"고 사이버비스트의 경우 시속 0마일에서 60마일까지 2.6초만에 속력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이버트럭 배송 행사는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 미디어 엑스(X)를 통해 생중계됐고 10만명 이상이 시청했다.

견인 능력 1만1000파운드 이상머스크는 사이버트럭의 견인 능력이 1만1000파운드라고 밝혔다. 행사에서 공개된 동영상에 따르면 견인 테스트에서 사이버트럭은 포드의 F-350 라이트닝을 크게 앞질렀다.

투자자들이 사이버트럭의 최대 주행거리가 500마일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던 이유는 견인 능력 때문이었다. 사이버트럭에 트레일러나 보트를 추가하면 에너지가 더 소비되기 때문이다.

견인 능력은 내연기관 트럭의 연비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내연기관 트럭에는 큰 연료 탱크가 있는데 연료 탱크를 채우는 것이 사이버트럭을 재충전하는 것보다 여전히 더 빠르다.

사이버트럭은 페인트칠이 필요 없어 도장 비용이 안 든다. 만약 사이버트럭 기본 모델이 5만달러 이하에서 시작했다면 포드의 F-150 라이트닝보다 저렴했을 것이다. 포드의 최고급 전기차 트럭 가격은 9만2000달러이다.

생산량 추가 정보 없어투자자들은 향후 사이버트럭의 생산 일정에 대해 알고 싶었지만 이날 생산 부문에 대한 새로운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머스크가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때 사이버트럭 연간 생산량이 2025년까지는 25만대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 전부다.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이 전망치가 보수적이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 월가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올해 약 1500대, 내년에 약 7만8000대의 사이버트럭을 인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이버트럭을 포함한 테슬라의 전체 전기차 인도량은 올해 180만대, 내년에 220만대로 예상되고 있다.

테슬라는 과거 배송 행사 때는 향후 출시할 새로운 모델을 공개하곤 했다. 이번에는 일명 모델 2라고 불리는 테슬라의 저가형 전기차가 공개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으나 그런 일을 일어나지 않았고 행사는 밋밋하게 끝났다.

이날 테슬라는 정규거래에서 1.7% 하락한 240.08달러로 마감했다.. 시간외거래에서는 2.1% 추가 하락하며 235달러대를 나타내고 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