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 수요일>
◆미국 주식 : 다우 -0.32%, S&P500 -1.43%, 나스닥 -2.43%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955%(+11.5bp), 2년물 5.125%(+5.4bp)
전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은 25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 개장과 함께 8% 폭락하며 출발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3%가량 올랐지만, 그 영향을 모두 상쇄하기 어려웠습니다.
알파벳(-9.51%)의 3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훨씬 좋았죠. 그러나 주가가 급락한 건 핵심인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밀려버린 탓입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인공지능(AI) 역량이 총집결되고 있는 사업인 만큼 투자자 실망감이 더 컸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3.07%)는 어제 콘퍼런스콜에서 자사의 애저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인공지능(AI) 기능을 쓰는 고객이 2분기 1만1000명에서 3분기 1만8000명으로 크게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AI에서 승기를 잡아가고 있다는 얘기였지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콘퍼런스콜에서 62차례 AI를 언급했습니다. 물론 알파벳도 마찬가지입니다. AI라는 단어가 75차례 나왔죠.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불안한 투자 심리는 오늘 아마존의 5.58% 폭락으로 나타났습니다. AI로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사업이 급성장했다면 클라우드 업계 1위 아마존도 영향을 받았을 수 있는 탓입니다. 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를 앞둔 메타도 4.17%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채권 시장도 심상치 않았습니다. 지난 월요일 연 5%를 찍었던 10년물 금리는 빌 애크먼이 "공매도를 청산했다"(파이낸셜타임스는 애크먼이 이번 베팅으로 2억 달러를 벌었다고 보도)라고 밝힌 뒤 급락했고 어제도 안정세를 이어갔지만, 오늘은 아침부터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금리 상승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것, 미 중앙은행(Fed)이 고금리를 장기간(higher for longer)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지만, 기본적으로는 수급 불안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어제는 미 재무부가 실시한 2년물 국채 경매(510억 달러) 결과가 괜찮았었습니다.하지만 국채 경매는 계속 이어집니다. 오늘은 520억 달러 규모의 5년물 입찰이 있고요. 내일은 380억 달러 규모의 7년물 경매가 이어집니다. 최근 채권 시장의 불안은 기간 프리미엄 확대로 인해 주로 장기물 채권 가격이 급락한 데 기인하지요.
오늘 나온 유일한 경제 지표인 9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12.3% 증가한 연율 75만9000채를 기록했습니다. 시장 예상 68만 채(+0.7%) 및 8월 수치 67만5000채(-8.7%)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12.3%는 1년 만에 가장 큰 월별 증가율이기도 합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3.9% 늘었습니다. 모기지 금리가 8% 안팎까지 치솟은 상황에서도 주택 판매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죠. 이는 주택판매업자들이 모기지 금리 상승을 상쇄하기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이 때문에 신규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41만8800달러로 3.3% 하락했습니다. 또 높은 모기지를 피하기 위한 현찰 거래도 상당히 많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여전히 돈이 많다는 뜻입니다. 골드만삭스는 "9월 신규주택 판매 데이터가 예상보다 훨씬 나았다. 내일 3분기 GDP 발표에 앞서 추정치를 다시 0.1%포인트 올려 4.7%로 상향 조정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높은 금리에도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하다는 걸 보여준 주택 데이터가 나오자 채권 수익률은 추가 상승했습니다. 10년물 금리는 7~8bp 올라 다시 4.9% 위로 뛰었습니다.
오후 1시에 나온 5년물 경매 결과는 우려했던 것처럼 좋지 않았습니다. 응찰률이 2.36배로 지난 6회 평균 2.55배보다 낮았고, 발행금리는 4.899%로 발행 당시의 시장금리(WI) 4.880%에 비해 1.9bp 높게 결정됐습니다. 수요가 적으니 금리를 더 얹어주고 발행한 것이죠. 해외 투자자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수요는 61.5%에 그쳐 6회 평균 68.9%보다 뚝 떨어졌습니다.
채권 시장에선 매도 주문이 쏟아졌습니다. 10년물 금리는 한때 4.965%까지 치솟으며 다시 5%에 바짝 근접했습니다.
수급은 이렇게 지속해서 채권 투자자의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재무부는 오는 30일 다음 분기 국채 발행 계획(QRA)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재무부의 조시 프로스트 금융시장 담당 차관보는 지난달 연설에서 “향후 분기에는 쿠폰 경매 규모를 점진적으로 늘리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LPL리서치는 "지난 7월 말 재무부가 3분기 QRA에서 새로운 국채를 얼마나 많이 발행할지 시장을 놀라게 한 뒤 기간 프리미엄이 극적으로 증가했다"라며 "다음 QRA는 10월 30일 발표되는데 재무부가 또다시 예상보다 많은 국채 발행을 예고한다면 기간 프리미엄이 계속 오르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일부에서는 최근 기업 이익 증가에 따른 법인세, 그리고 노동시장 활황에 따른 개인 소득세가 잘 걷히고 있어 다음 분기 국채 발행은 예상보다 많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수급이 흔들리니까 월가에서는 Fed가 양적 긴축(QT)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나옵니다. 재무부가 국채를 쏟아내는 데다, Fed까지 있던 채권을 팔아대니 장기 금리가 치솟고 있다는 것이죠. 스타우드 캐피털의 베리 스턴릭트 설립자는 CNBC 인터뷰에서 "장기 금리 상승으로 소상공인부터 모두가 힘들다. Fed가 QT를 바꿔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도이치뱅크의 앨런 러스킨 전략가는 "장기 수익률이 계속 상승하는 시장은 QT가 잠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그렉 입 자본시장 대기자는 오늘 'Fed는 재정 적자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나? 없다'(What Can the Fed Do About the Deficit? Nothing)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막대한 재정 적자로 인해 채권 수익률이 상승했지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은 2020년과 달리 재정에 대해 조언하려는 충동을 거부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주 뉴욕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채권 수익률 상승에 대해 "지켜보겠다"라며 금리 상승을 용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걸 말합니다.
오늘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로 동결했습니다. 지난 회의에 이어 두 번 연속입니다. 최근 캐나다의 소비자물가(CPI)가 전월 대비 0.1% 하락하는 등 예상보다 낮아진 덕분입니다. 하지만 BOC는 인플레이션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매파적 성향을 보였습니다. BOC는 성명에서 “물가 안정을 위한 진전이 더디고 인플레이션 위험이 증가한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필요하다면 정책금리를 더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시장은 BOC가 다음 두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35%로 베팅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캐나다의 오늘 모습이 다음 Fed의 모습이 될 가능성이 있다. Fed도 금리는 동결하지만 계속해서 매파적일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분쟁도 다시 확대 조짐을 보였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늘 오후 TV 연설에서 "(가자지구) 지상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 사항은 말할 수 없지만, 시점은 전시내각의 만장일치 합의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가자지구의 민간인은 남부로 피난하라"라고 말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스라엘은 자국민 학살에 대응할 책임과 권리가 있다"라고 거들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마스 전사 500여 명이 이스라엘 공격 전에 이란에서 특수전 훈련을 받았다고 단독 보도했습니다. 다만 미 정보기관을 인용해 이란이 10월 7일 공격을 준비시키기 위해 특별히 훈련을 실시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정보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중동 긴장이 높아지자 유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97% 오른 배럴당 85.39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4거래일 만에 상승세입니다.
RBC 캐피탈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원자재 전략가는 미국이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에 대해 원유 수출 제재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 대한 유가 반응은 지금까지는 ”낙관적”이지만, ”잠재적인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 작전이 어떤 모습인지에 많은 것이 달려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크로프트는 "분쟁은 더 넓은 중동 지역으로 확대될 것이고, 그건 이란의 원유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분쟁이 이란과 관련되어 어떤 식으로든 확대된다면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급등할 것으로 봤습니다. 또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이 발생해 물리적 공급 중단이 발생하면 배럴당 13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원유 공급량이 하루 200만 배럴 감소한다면 배럴당 150달러 이상으로 오를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973년 욤 키퍼 전쟁 당시 아랍의 석유 금수 조치나 1979년 이란 혁명과 같은 과거 에너지 공급 충격이 발생했을 때 유가는 세 자릿수대로 상승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란에 대한 어떤 조치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통행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매일 1700만 배럴이 통과하는 이 해협이 장기간 폐쇄되면 배럴당 25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분쟁 확대 위협으로 인해 채권 금리는 더는 오르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오후 4시 30분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1.5bp 상승한 4.955%에 거래됐고, 2년물은 5.4bp 오른 5.125%를 기록했습니다. 30년물 수익률은 다시 5% 위로 넘어갔습니다. 채권 시장 관계자는 "수익률이 높아지자 자금이 몰려들고 주변에 채권을 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도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좋지 않아서 더 불안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JP모건이 고객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채권 듀레이션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86%에 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등 채권 수익률이 오르자 일본의 10년물 금리도 오늘 1.5bp 상승한 0.852%를 기록했습니다. 엔화는 상징적인 지지선인 1달러당 150엔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런 엔화 약세는 일본은행에 대해 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빨리 끝내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오안다는 "일본은행에 대한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시장은 26% 확률로 일본은행이 오는 3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채권 수익률 곡선 통제(YCC) 정책에 변화를 줄 가능성을 베팅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일본은행이 YCC를 추가 조정하는 등 초 완화정책을 손본다면 일본 금리는 추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이는 미국 채권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요.
긍정적인 소식도 있었습니다. 새로운 하원의장이 선출되어 지난 3일 케빈 매카시 전 의장 해임 이후 3주 넘게 지속한 하원 마비 사태가 끝나게 된 것이죠. 공화당은 어젯밤 4선인 마이크 존슨 의원을 새로운 후보로 선출했습니다. 그는 오늘 하원 본회의 투표에서 공화당 소속으로 참석한 220명 모두의 찬성표를 얻어 과반(217표)을 넘겼습니다. 그만큼 공화당 의원들의 위기감이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존슨 의장은 2020년 대선 결과 인준에 반대한 '친 트럼프 의원'으로 꼽힙니다. 존슨 의장은 취임 연설에서 그는 "중동에서 우리의 위대한 동맹이 공격받고 있다. 내가 잠시 후 상정할 첫 번째 법안은 이스라엘 지원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2017년 하원 진출 이후 이렇다 할 보직을 역임한 경력이 없어 정치적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르네상스 매크로는 "벼랑 끝 충돌 위험을 증가시키는 (친 트럼프파) 존슨 의장이 자신의 의장직을 안정시키려면 초기에 승리가 필요하다"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다우는 0.32% 내렸고 S&P500 지수는 1.43% 하락했습니다. S&P500 지수는 200일 이동평균선(4247) 밑으로 내려온 데 이어 오늘 4200선까지 깨졌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리 설립자가 "시장 안정화를 보이는 영역"이라고 주장했던 곳입니다. 알파벳 실적 충격에 채권 금리까지 폭등하자 나스닥은 2.43% 급락했습니다. 나스닥의 하루 하락 폭으로는 2022년 12월 이후 최악입니다.
다행히 장 마감 뒤 발표된 메타의 실적은 긍정적입니다.
-주당순이익(EPS) 4.39달러 (예상 3.63달러)
-매출 341억5000만 달러 (예상 335억1000만 달러)
-광고 매출 336억4000만 달러 (예상 329억4000만 달러)
-4분기 광고 매출 전망치 365억~400억 달러 (예상 387억6000만 달러)
-페이스북 월간 활성 사용자 30억5000만 명 (예상 30억5000만 명)
-2023년 총비용 전망치 870억~890억 달러 (기존 880억~910억 달러)
메타의 3분기 매출은 341억4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고, 순이익은 115억8300만 달러로 164% 늘어났습니다. 주당순이익(EPS)도 43.39달러로 월가 예상 3.59 달러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메타의 매출 증가는 애플 iOS의 개인정보 보호 변경의 영향에서 벗어난 덕분으로 보입니다. 메타의 광고 매출은 23.5%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알파벳이 9.5% 증가보다 훨씬 많습니다. 또 이익 증가는 대규모 구조조정 및 비용 절감에 따른 것이죠. 메타는 작년 말부터 직원을 24% 줄이고 주요 사업을 효율화했습니다. 3분기 비용과 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줄었습니다. 메타는 2023년 비용이 870억~890억 달러 범위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기존 전망인 880억~910억 달러보다 감소한 수치입니다. 페이스북 등 주요 서비스의 하루 사용자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늘었습니다.
메타는 실적 발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5% 넘게 오르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콘퍼런스콜에서 수전 리 최고재무책임자가 “4분기 초에 광고 매출이 둔화한 것을 관찰했는데 이는 중동 갈등의 시작과 관련이 있다”라면서 지정학적 요인이 광고 매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힌 탓입니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산타 랠리에 대한 희망이 큽니다.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는 11월은 지난 30년간 401k(미국의 퇴직연금) 등 자금이 시장에 몰려드는 시기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이제 47거래일이 남았는데, 연말 랠리가 연기는 됐지만, 완전히 취소되지는 않은 것 같다. 연말까지 주식과 채권 모두 반등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져 있다. 11월을 앞두고 (급락해서) 환경은 훨씬 깔끔해졌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 희망은 채권 금리 상승과 악화하는 지정학적 요인 등으로 인해 조금씩 바래는 것 같습니다.
스티펠의 베리 배니스터 전략가는 올해 상반기 S&P500 지수가 4400까지 오를 것으로 봤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하반기에는 주가가 정체될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작년부터 시장을 꽤 정확하게 봤지요. 그는 이번 주 보고서에서 "우리는 2022년 10월을 바닥으로 시작된 랠리가 끝났다고 믿고 있다. 올해 여름 이후 우리의 견해는 박스권 횡보였다. 우리는 이제 올해 말 S&P500 목표치인 4400이 내년 4월 말까지 적용된다고 믿고 있다"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10년물 수익률늠ㄴ 현재 주기에서는 약 5%에서 정점에 이를 것으로 생각하지만, 2020년대 중반에는 채권 금리가 '정상화'되면서 10년물 수익률이 5% 또는 6%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Fed의 시장 개입이 사라지면서 더 높아질 것이란 뜻입니다.
내일은 3분기 GDP가 발표됩니다. 시장 컨센서스는 4.5%에 달합니다. 2분기 2.1%보다 훨씬 높습니다. 만약 컨센서스 수준이 나온다면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될 것입니다. 오안다는 "강력한 GDP 발표는 Fed가 12월에 금리를 인상하도록 강요할 수도 있는 일이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찰스 슈왑의 네이선 피터슨 파생상품 이사는 "장기 금리 상승 전망으로 인해 위험자산 가격이 재책정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목요일의 GDP 수치가 강세를 보인다면 그러한 생각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내일 장 마감 뒤에는 아마존이 실적을 공개합니다.
◆미국 주식 : 다우 -0.32%, S&P500 -1.43%, 나스닥 -2.43%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955%(+11.5bp), 2년물 5.125%(+5.4bp)
알파벳(-9.51%)의 3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훨씬 좋았죠. 그러나 주가가 급락한 건 핵심인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밀려버린 탓입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인공지능(AI) 역량이 총집결되고 있는 사업인 만큼 투자자 실망감이 더 컸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3.07%)는 어제 콘퍼런스콜에서 자사의 애저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인공지능(AI) 기능을 쓰는 고객이 2분기 1만1000명에서 3분기 1만8000명으로 크게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AI에서 승기를 잡아가고 있다는 얘기였지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콘퍼런스콜에서 62차례 AI를 언급했습니다. 물론 알파벳도 마찬가지입니다. AI라는 단어가 75차례 나왔죠.
오늘은 아침부터 채권 시장도 심상치 않았습니다. 지난 월요일 연 5%를 찍었던 10년물 금리는 빌 애크먼이 "공매도를 청산했다"(파이낸셜타임스는 애크먼이 이번 베팅으로 2억 달러를 벌었다고 보도)라고 밝힌 뒤 급락했고 어제도 안정세를 이어갔지만, 오늘은 아침부터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금리 상승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것, 미 중앙은행(Fed)이 고금리를 장기간(higher for longer)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지만, 기본적으로는 수급 불안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어제는 미 재무부가 실시한 2년물 국채 경매(510억 달러) 결과가 괜찮았었습니다.하지만 국채 경매는 계속 이어집니다. 오늘은 520억 달러 규모의 5년물 입찰이 있고요. 내일은 380억 달러 규모의 7년물 경매가 이어집니다. 최근 채권 시장의 불안은 기간 프리미엄 확대로 인해 주로 장기물 채권 가격이 급락한 데 기인하지요.
채권 시장에선 매도 주문이 쏟아졌습니다. 10년물 금리는 한때 4.965%까지 치솟으며 다시 5%에 바짝 근접했습니다.
수급이 흔들리니까 월가에서는 Fed가 양적 긴축(QT)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나옵니다. 재무부가 국채를 쏟아내는 데다, Fed까지 있던 채권을 팔아대니 장기 금리가 치솟고 있다는 것이죠. 스타우드 캐피털의 베리 스턴릭트 설립자는 CNBC 인터뷰에서 "장기 금리 상승으로 소상공인부터 모두가 힘들다. Fed가 QT를 바꿔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도이치뱅크의 앨런 러스킨 전략가는 "장기 수익률이 계속 상승하는 시장은 QT가 잠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중동 긴장이 높아지자 유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97% 오른 배럴당 85.39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4거래일 만에 상승세입니다.
미국 등 채권 수익률이 오르자 일본의 10년물 금리도 오늘 1.5bp 상승한 0.852%를 기록했습니다. 엔화는 상징적인 지지선인 1달러당 150엔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런 엔화 약세는 일본은행에 대해 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빨리 끝내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오안다는 "일본은행에 대한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시장은 26% 확률로 일본은행이 오는 3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채권 수익률 곡선 통제(YCC) 정책에 변화를 줄 가능성을 베팅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일본은행이 YCC를 추가 조정하는 등 초 완화정책을 손본다면 일본 금리는 추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이는 미국 채권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요.
-주당순이익(EPS) 4.39달러 (예상 3.63달러)
-매출 341억5000만 달러 (예상 335억1000만 달러)
-광고 매출 336억4000만 달러 (예상 329억4000만 달러)
-4분기 광고 매출 전망치 365억~400억 달러 (예상 387억6000만 달러)
-페이스북 월간 활성 사용자 30억5000만 명 (예상 30억5000만 명)
-2023년 총비용 전망치 870억~890억 달러 (기존 880억~910억 달러)
메타의 매출 증가는 애플 iOS의 개인정보 보호 변경의 영향에서 벗어난 덕분으로 보입니다. 메타의 광고 매출은 23.5%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알파벳이 9.5% 증가보다 훨씬 많습니다. 또 이익 증가는 대규모 구조조정 및 비용 절감에 따른 것이죠. 메타는 작년 말부터 직원을 24% 줄이고 주요 사업을 효율화했습니다. 3분기 비용과 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줄었습니다. 메타는 2023년 비용이 870억~890억 달러 범위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기존 전망인 880억~910억 달러보다 감소한 수치입니다. 페이스북 등 주요 서비스의 하루 사용자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늘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는 11월은 지난 30년간 401k(미국의 퇴직연금) 등 자금이 시장에 몰려드는 시기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이제 47거래일이 남았는데, 연말 랠리가 연기는 됐지만, 완전히 취소되지는 않은 것 같다. 연말까지 주식과 채권 모두 반등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져 있다. 11월을 앞두고 (급락해서) 환경은 훨씬 깔끔해졌다"라고 밝혔습니다.
스티펠의 베리 배니스터 전략가는 올해 상반기 S&P500 지수가 4400까지 오를 것으로 봤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하반기에는 주가가 정체될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작년부터 시장을 꽤 정확하게 봤지요. 그는 이번 주 보고서에서 "우리는 2022년 10월을 바닥으로 시작된 랠리가 끝났다고 믿고 있다. 올해 여름 이후 우리의 견해는 박스권 횡보였다. 우리는 이제 올해 말 S&P500 목표치인 4400이 내년 4월 말까지 적용된다고 믿고 있다"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10년물 수익률늠ㄴ 현재 주기에서는 약 5%에서 정점에 이를 것으로 생각하지만, 2020년대 중반에는 채권 금리가 '정상화'되면서 10년물 수익률이 5% 또는 6%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Fed의 시장 개입이 사라지면서 더 높아질 것이란 뜻입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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