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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한마디 다시 치솟은 국채금리..트럼프 미디어

해외선물 전문 정실장 2024. 4. 2. 09:36

 

뉴욕증시가 이번주 첫 거래일에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면서 혼조세로 지수를 마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금리인하 시기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하면서 채권시장 금리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40.52(0.6%) 내린 39,566.85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10.58포인트(0.2%) 하락한 5,243.77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나스닥은 17.37포인트(0.11%) 상승해 지수는 16,396.83에 마감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공영 라디오 '마켓플레이스' 프로그램에 나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현재 경제와 노동시장은 탄탄하고, 인플레이션은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금리인하 결정에 신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국채시장에 전해지면서 대부분의 국채 수익률이 급등(가격하락)했다. 벤치마크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2.7bp 상승한 4.321%를 나타냈다. 단기물인 2년물 금리도 9.6bp 상승한 4.716%를 기록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지난 금요일 휴장일에 발표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도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는 2월에 전월비 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목표치인 2%까지 저감되는데는 요원한 수준이란 걸 보여줬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시장은 어떤 기준으로든 과매수 상태"라며 "어느 시점에서 우리는 하락세를 보게 될 것이고, 그 시점에서 하락세가 다시 나타나 이것이 건강한 조정보다 더 심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소리를 듣기 시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머니마켓 계좌에 더 많은 돈이 들어오고 건설적이라고 느끼기 시작하려면 시장에 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이란영사관 폭격...유가상승
 
 
이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이 폭격을 받아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급 3명이 사망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폭격은 이스라엘이 주도한 것으로 보이며 정오를 지난 12시 17분에 다발적으로 이뤄졌다. 파이낸셜타임즈(FT) 등은 이란이 이 폭격을 급히 비난하면서 혁명수비대의 저명한 사령관인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준장 등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난해 10.7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테러를 지원했을 거라고 확신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은 최근 혁명수비대가 관련한 분쟁이 요르단-시리아 국경의 미군기지에 대한 드론 공격과 미군 3명의 사망 등으로 비화하고 확전 양상이 벌어지자 이를 긴급히 조율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이란 영사관을 직접 폭격하는 실력행사에 나서면서 완화 양상을 나타내던 긴장국면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채텀 하우스 싱크탱크의 중동 프로그램 책임자인 사남 바킬은 "이번 공격은 이란을 향한 (이스라엘의) 고의적인 의도가 있는 가장 심각한 긴장 확대"라며 "전쟁은 단지 하마스에 대한 것이 아니라 이란 등 무슬림 저항의 축을 포함한 다수의 집단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 국영 통신사는 사망한 자헤디가 경비대의 해외 작전을 책임지는 쿠드스군의 고위 인사라고 설명했다. 시리아에서 그의 구체적인 역할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이전에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레바논과 시리아에서 이란군을 지휘했다. 호세인 아미랍돌라얀 이란 외무장관은 "이번 공격은 모두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국제적 약속과 협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시리아 외무장관 파이살 메크다드도 이번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을 지적했다.

중동의 확전양상에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88% 상승한 배럴당 83.9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도 0.74% 오른 87.64달러를 나타냈다. 로스 MKM의 애널리스트 레오 마리아니는 "이 소식이 확인된다면 중동 지역 갈등이 명백히 확대되고 단기 유가를 지속적으로 상승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디어 21.47% 급락
 
 
지난주 나스닥 우회상장 후 급등세를 연출했던 트럼프 미디어인 TMTG(티커 DJT)는 이날 저조한 실적을 보고하면서 21% 이상 급락했다. 지난해 매출은 410만 달러 수준이었던데 비해 순손실이 5820만 달러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기대감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주주로 있는 트루스 소셜의 상장법인인TMTG는 사실상 트럼프라는 요체만 빼면 실체가 없거나 자금출처를 알 수 없는 의문 투성이 회사로 지적된다. 이런 회사가 턱없이 높은 가치로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면서 자금출처 의혹이나 대주주 지분변경 여지는 물론 대선을 수개월 앞둔 상황에서 부정한 수단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지적되는 것이다.
 
특징주 - 마이크론 테슬라 셈텍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이날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목표 가격을 인상하면서 5.44% 급등했다. BOA는 마이크론의 고대역폭 메모리 기술에 대한 수요가 2027년까지 200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테슬라는 이날 모델Y 차량가격을 1000달러 인상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장 초반 주가가 1% 이상 올랐지만 등락을 반복하다가 마감은 -0.32% 선으로 마쳤다. 테슬라는 전기차(EV)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최근 급감하면서 주가 측면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 현 주가는 52주 기준 30% 이상 하락했다.

반도체 제조사인 셈텍은 예상을 뛰어넘는 4분기 매출을 보고하면서 이날 6.84%나 급등했다. 회사는 팩트셋 컨센서스 추정치인 1억 9070만 달러보다 나은 1억 929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이익은 당초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주당 4센트 손실보다 더 많은 주당 6센트를 보고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